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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 언론·사법 장악 이어 문화도 통제 시도

송고시간2019-12-1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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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오르반
빅토르 오르반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헝가리의 우파 민족주의 지도자인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정부의 통제권을 문화·예술 분야로도 확대하려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이날 극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새로운 국가문화위원회가 문화 분야의 전략적 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으며, 문화 단체들은 국가의 복지와 발전을 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문화 분야를 감독하는 인적자원부 장관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출자한 극장의 감독을 임명하도록 하는 등 정부에 인사권도 부여했다.

오르반 정부가 이처럼 문화 분야까지 통제하려고 하자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의회에 법안 부결을 촉구하는 국민 탄원서는 이날 오후 현재 4만7천700명의 서명을 받았다.

헝가리의 유명 배우와 극장 감독들은 페이스북 비디오를 통해 정부의 이번 계획이 국가가 국민 생활의 대부분을 통제했던 공산주의 시대를 생각나게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발의안에 반대하는 집회도 이날 오후 늦게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예정됐으며, 현장에는 지난 10월 당선된 야권 출신의 게르게이 커러초니 신임 부다페스트 시장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2010년 재집권한 이후 정부 비판 언론을 탄압하고 의회와 사법부를 장악하는 등 강력한 권한을 구축해왔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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