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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1월 신규 위안화 대출 예상치 상회…"완화정책 궤도"

송고시간2019-12-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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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신규 대출 1조3천900억위안…사회융자총액도 10.7% 증가

베이징의 인민은행 청사
베이징의 인민은행 청사

[로이터=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에 대응해 사실상 점진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펴는 가운데 11월 금융기관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11월 신규 위안화 대출액은 1조3천900억 위안(약 236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천387억 위안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 1조2천억 위안을 크게 웃돈 수치다.

로이터는 "시장 예상을 넘어선 11월 중국의 신규 위안화 대출은 점진적인 완화(modest easing)가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11월 말 기준 채권 발행액 등을 포함해 더 넓은 개념의 대출인 사회융자 잔액도 작년 동기보다 10.7% 증가했다.

11월 한 달간 사회융자 증가액은 1조7천500억 위안으로 시장 예상치인 1조5천억위안을 웃돌았다.

작년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국은 연초 2조1천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고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뚜렷한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표면적으로는 중립 수준의 '온건한 통화 정책'을 표방하면서도 수차례 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부분적인 금리 인하를 병행하는 제한적 통화 완화 정책도 함께 펴나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존의 기준금리는 동결하면서도 시중 은행에 공급하는 자금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와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받은 대출우대금리(LPR)를 미세하게 내리면서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 중이다.

아울러 중국 금융 당국은 경기 둔화 국면 속에서 고통이 집중되는 민영·중소 기업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강력한 '창구 지도'를 시행하면서 자금이 필요한 곳에 도달하도록 하는 이른바 '전달 경로'를 개선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회색 코뿔소'로 불리는 심각한 부채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 정부는 실질적으로는 완화 쪽에 기운 통화 정책을 펴더라도 그 강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부채 리스크가 심화하는 것을 강력히 통제하겠다는 정책 신호를 지속해 발신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심각한 금융 리스크 방지를 최우선 정책 과제 중 하나로 올려놓고 있다.

중국이 내년 경제 운용 방향을 결정할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둔 가운데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시장에 지나치게 강도 높은 통화 완화 정책을 기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지난 1일 당 이론지 치우스(求是)에 기고 논문에서 "통화 정책을 펼 때는 경제 성장을 중요히 여겨야 하지만 과도한 부양에 나서도 안 된다"며 "통화 정책은 혼자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정책과 상호 협력 속에서 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중국 안팎에서는 내년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정부가 통화 완화 정책의 강도를 높여가기보다는 추가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재정 정책에 더 크게 의존할 것이라는 관측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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