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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부르는 '자궁내막 손상'…동물실험서 재생치료 가능성"

송고시간2019-12-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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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생쥐 대상 '자궁내막세포-히알루론산' 혼합치료 성공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여성의 자궁내막은 배란기에 두꺼워져 배아세포의 안전한 착상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자궁이 얇거나, 물리적인 상처 등으로 섬유화가 진행되면 자궁내막 손상으로 내막이 충분히 두꺼워지지 못해 착상이 어려워진다.

이럴 때는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도록 촉진하는 에스트로젠, 프로게스테론 등을 투여하지만, 호르몬을 이용한 치료방식은 회복을 유도하는 데 그쳐 직접적인 치료는 아니다. 더욱이 난임 환자가 시도하는 시험관 시술도 자궁 내막이 손상됐다면 효과가 없다.

그런데 이런 자궁내막 손상을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구승엽 교수팀은 자궁내막 손상을 일으킨 생쥐에 '자궁내막세포-생체재료 복합체'를 주입해 손상된 자궁내막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미리 채취한 생쥐의 자궁내막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한 뒤 피부재생효능이 있는 히알루론산과 혼합해 자궁내막 손상 부위에 주입했다.

그 결과 주입된 세포는 자궁내막에서 증식해 얇아졌던 두께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켰으며, 섬유화 현상도 크게 줄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후 생쥐의 회복된 자궁에 배아를 이식해 착상에 성공했으며, 배아가 온전하게 성장하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구승엽 교수는 "자궁세포와 안전성이 입증된 히알루론산을 이용하면 자궁내막 손상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환자의 자궁내막세포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인 착상 실패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사람처럼 단태 임신을 하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생체재료 분야 학술지 '액타 바이오머터리얼리아'(Acta Biomaterilia) 최근호에 발표됐다.

여성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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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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