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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부장급 여성 73% "사내 유리천장 존재"

송고시간2019-12-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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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관리직 비율 3% 그쳐…'영업·마케팅' 편중돼 직무 경험 부족 배경

여가부, 11일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보고회 개최

여성 CEO/임원 (PG)
여성 CEO/임원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금융권에서 부장급 여성 70% 이상이 회사 내 유리천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금융권 부장급 남녀 3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73.5%가 사내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반면 남성은 31.5%만이 유리천장이 있다고 본다고 응답했다.

부장급 이상에서 여성 비율이 낮은 이유로 남성의 25.4%는 '여성 후보자 부족'을 꼽았지만, 여성의 47.5%는 '남성중심 문화'를 들었다.

금융권에서 남녀를 구분해 인사관리를 한다고 느끼는 영역 1순위로 남성의 27.7%는 '채용'을, 여성의 23.5%는 '승진'이라고 답했다.

여성 임원 확대방안 1순위로 남성 30.8%는 '우수한 여성인력 채용'을 꼽았다. 반면 여성의 39.5%는 '남성 중심 문화 개선'이라고 답했다.

여성임원 할당제 도입을 두고는 남성 45.4%, 여성 69.0%가 찬성했다. 여성 할당제 적정한 비율로 남성의 37.3%는 30% 이하를, 여성의 30.4%는 여성 근로자 비율만큼 할당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는 금융권 지점장급 이상에 있는 부장급 남성 130명, 여성 200명 등 총 330명을 대상으로 올해 9∼11월에 실시됐다.

아울러 같은 기간 여성정책연구원이 한국금융연구원의 '2018년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융권에서 일하는 전체 여성 중 3.3%만이 부장급 이상 관리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반해 남성 관리직 비율은 21.9%로 여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금융권 여성의 경우 직무가 영업·마케팅(69.3%)에 편중돼 승진에 필요한 다양한 직무 경험 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남성이 21.4%였으나 여성은 78.6%로 높았다. 급여 수준을 보면 2천500만원 미만을 받는 남성은 27.0%인 반면 여성은 85.3%에 달했다. 1억5천만원 이상을 받는 남성은 16.1%, 여성은 0.8%로 큰 격차를 보였다.

이런 설문조사 결과 등은 여성가족부가 1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여는 '성별 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성과보고 및 토론회 자리에서 발표된다.

토론회에서는 이화여대 윤정구 교수팀이 '여성임원 확대를 위한 다양성 문화와 리더십 파이프라인 구축방안'을 주제로 국내 브랜드파워 50대 기업의 인적·문화적 파이프라인 구축 실태 등도 소개한다.

윤 교수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에서 직급별로 승진할 확률은 모든 직급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상위직급으로 올라갈수록 승진할 확률의 남녀 격차는 더 크게 벌어져 여성이 임원까지 승진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들 기업에서 남성 평사원이 초급 관리자로 승진할 확률은 50.4%였으나 여성은 10.2%에 그쳤다. 남성 고급관리자가 임원이 될 확률은 83.4%나 됐으나 여성은 0.9%에 불과했다.

한 사람이 회사에 입사해 직원에서 관리자로, 또 임원으로 승진해가는 과정을 '인재 파이프라인'이라고 부를 때 이런 파이프라인이 잘 구축된 기업일수록 기업 성과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았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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