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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빼기' 나선 대한항공…이번엔 6년만에 직원 대상 희망퇴직

송고시간2019-12-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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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이익 안나면 버린다"…임원 20% 감축 이어 구조조정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군살빼기'에 나섰다.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임원 수를 20% 넘게 줄인 데 이어 이번에는 6년만에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1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신청접수' 공지를 올렸다.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대상이다. 단, 운항 승무원과 기술·연구직, 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은 제외했다.

대한항공이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에는 110여명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대한항공 인천화물터미널
대한항공 인천화물터미널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항공은 23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이달 말 희망퇴직을 단행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의 월급여를 추가 지급하고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 대학교 학자금 등의 복리후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측은 "정년(60세)에 앞서 새로운 인생 설계를 준비하는 직원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권고나 강제성은 전혀 없고 직원이 스스로 신청한 경우에 한해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구조조정을 시사한 조 회장이 본격적으로 '허리띠 조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겠다면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회장은 미래 사업구상에 대한 질문에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싸이버스카이, 왕산레저개발, 제동레저 등 그룹 계열사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 갖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 갖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실제로 조 회장은 앞서 이달 2일자로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교체와 함께 사장 이하 임원의 직위 체계를 기존의 6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는 등 임원 수를 20% 이상 감축하며 조직 슬림화를 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경우 종전에는 회장을 포함한 임원이 108명이었지만 이번 인사와 직위체계 개편으로 29명(사임 18명, 그룹사 전·출입 11명)이 줄어 79명이 됐다.

인건비 절감 시도는 이미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부터 희망자에 한해 최대 6개월의 단기 무급휴직제도를 실시, 500여명의 직원이 이 제도를 이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9월1일부터 국내 공항의 일반석 카운터를 없애고 셀프 체크인(모바일·웹·공항 키오스크) 전용 수하물 위탁(백드롭·Bag Drop) 카운터로 전환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빠른 수하물 위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역시 인건비 절감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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