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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정해인 "반항아 역할? 멜로 탈피하려 한 것 아냐"

송고시간2019-12-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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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만 강한 반항아 연기…"실제 나는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아들"

정해인
정해인

[뉴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멜로 연기 탈피요? 굳이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어요.

배우 정해인(31)이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와 '봄밤'(2019) 그리고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2019)에서 보여준 멜로 장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반항아 연기를 펼쳤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시동'에서 정해인은 공부든 반항이든 잘하는 것 없이 어설프지만, 빨리 사회로 나가 돈을 벌고 싶은 의욕만은 충만한 상필을 연기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정해인은 "멜로 이미지가 굳어질까 봐 걱정하지는 않았다"며 "상필을 연기하는 것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상필은 치매 걸린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빨리 돈을 벌고 싶어한다. 사채업계에 뛰어든 그는 상상도 못 했던 거친 세상을 만나며 인생의 쓴맛을 본다.

'시동'
'시동'

[뉴 제공]

정해인은 상필을 "어설프다"고 묘사했다.

"상필이 담배도 피우고 욕도 하는데 저는 좀 어설프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친구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느낌인 거죠. 담배 피우는 장면에서는 좀 힘들었어요. 제가 원래 흡연을 안 하는데 그날 담배를 계속 피우니까 머리가 핑 돌더라고요. 욕은, 저 욕 잘해요. (웃음) 그런데 상필은 욕하는 것이 어색한 것이 설정이었죠. 감독님도 '애 처럼 보이면 좋겠다'고 하셨고요."

상필이 사채업에 몸을 담그게 되면서는 강해 보이는 의상을 입었다.

정해인은 "검정색(옷)이나 가죽옷 등 거친 남자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다. 앞머리도 위로 올렸다"며 "그러나 갈수록 이쪽 일이 녹록치 않으니까 앞머리는 다시 내려왔다"고 돌아봤다.

정해인은 자신의 학창시절을 상필과는 달리 "부모님 말씀을 잘 들었다. 반항해 본 적 없었다"고 회상하며 웃었다.

"저는 어중간한 학생이었어요.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친구들 하는 것 따라 하고요. 공부를 확실하게 한 것도 아니고 놀 때 확실하게 논 것도 아니고요. 공개된 제 졸업사진에 제가 빨간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데, 그 당시 그런 색깔 있는 테가 유행이었거든요. 뒷머리 기르고요. 생각할수록 후회되긴 하네요. (웃음)"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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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제공]

학창시절은 달랐지만 극 중 고두심이 연기한 할머니와 상필과의 관계에서는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한다.

정해인은 "어렸을 때 할머니·할아버지와 같이 지냈다"며 "친할머니께서 나중에 치매를 겪으셔서 촬영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10대 반항아를 연기한 데 대해서는 "10대 연기는 마지막인 것 같다"고 웃었다.

"앞으로 작품에서 보여드릴 이미지들이 점점 청소년과는 멀어지고 있어요. 외모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10대 연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이 영화가 더 절실하고 간절했어요."

현재 미국 뉴욕을 직접 여행하는 내용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걸어보고서'에 출연 중인 정해인은 "예능이 정말 어려웠다"며 "예능인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곧 내년 방송될 드라마 '반의 반' 촬영도 시작한다. 새 드라마에서는 프로그래머 역할을 맡은 그는 "지금 내 나이대에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을 극대화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기점으로 주변 환경이 많이 달라졌어요. 사실 저는 그대로인데도요. 그래서 제가 작품을 선택한다는 말이 아직 낯설어요.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연기 일을 오래 하고 싶어요."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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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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