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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속에 숨겨진 그림'…伊서 도난 22년만에 클림트 작품 되찾아

송고시간2019-12-12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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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에 발견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AP=연합뉴스]

22년 만에 발견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AP=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22년 전 이탈리아의 한 미술관에서 도둑맞은 유명 화가의 그림이 해당 미술관 벽 속에서 원래 그대로의 상태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ANSA 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도시 피아첸차의 리치 오디 갤러리 앞 정원에서 가지치기하던 한 인부는 작업하다 예상치 못한 발견을 했다.

갤러리 건물 외벽을 덮은 담쟁이덩굴을 손보다가 우연히 금속으로 된 작은 문을 보게 됐고, 그 문을 열자 검은 쓰레기봉투에 담긴 그림 한 점이 있었던 것.

'벽속에 숨겨진 그림'…이탈리아서 도난 22년만에 클림트 작품 되찾아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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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4qZUVwvya2w

해당 인부로부터 신고를 받은 갤러리는 해당 그림을 보고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22년 전인 1997년 2월 갤러리에서 도난당한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그림은 '아르누보의 대가'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가 1917년 그린 젊은 여인의 초상화다. 말년인 1916∼1918년 사이 완성된 여러 개의 여인 초상화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이 그림은 당시 누군가의 침입 흔적조차 없이 감쪽같이 사라져 갤러리와 수사당국을 당혹케했다.

그림이 발견된 벽 속 공간. [AP=연합뉴스]

그림이 발견된 벽 속 공간. [AP=연합뉴스]

경찰은 누군가가 천장의 채광창을 통해 낚싯줄로 그림을 끌어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범인은 물론 도난된 그림도 끝내 찾지 못했다.

이탈리아 미술계에선 이 그림이 1969년 시칠리아의 한 성당에서 홀연히 사라진 카라바조 그림에 이어 두 번째로 가치 있는 도난 미술품으로 회자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애타게 찾던 그림이 도난된 바로 그 갤러리 건물의 외벽 속에서 22년 만에 발견된 것이다.

그림이 발견된 공간이 원래 있던 것인지, 그림이 언제부터 그곳에 숨겨져 있었는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갤러리의 한 관계자는 "그림 상태가 매우 훌륭하다"면서 감격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그는 "그림이 도난된 뒤 갤러리 전체를 샅샅이 뒤졌는데도 흔적조차 찾지 못했었다"면서 "이처럼 인적 드문 외진 벽 속에 고스란히 감춰져 있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갤러리로부터 해당 그림을 넘겨받아 다시 수사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아울러 전문가에 감정을 의뢰해 그림의 진품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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