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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 받고 여중생들 직접 찾아간 문화재청장의 특별한 수업

송고시간2019-12-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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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얘기 들려주세요" 편지에 정재숙 청장 "기특하다"며 익산 방문

특강 하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특강 하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익산=연합뉴스)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12일 오후 전북 익산시 이일여중을 찾아 특강을 하고 있다. 정 청장은 학생들의 초청 편지를 보고 "기특하다"며 먼 길을 달려왔다. 2019.12.12 [이일여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oin100@yna.co.kr

(익산=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설마 했는데 이렇게 먼 길을 직접 오셔서 문화재 얘기를 들려주시니 감동입니다."

12일 오후 전북 익산시 이일여중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진행됐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1일 명예 교사가 돼 학생들에게 특강을 한 것이다.

정 청장은 이날 '오래된 미래, 우리에게 남겨진 문화유산의 가치'를 주제로 강의를 하며 주요 문화재의 환수 과정과 문화재의 보존 및 관리 방법 등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여러분도 문화재에 관해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며 희망을 북돋아 주기도 했다.

여중생이라는 점을 고려해 "내가 3번째 여성 문화재청장이다. 최소한 문화재 분야에서는 남녀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학생들도 "문화재청장으로서 제일 힘든 것이 무엇이냐", "가장 좋아하는 문화재가 무엇이냐", "우리 고장 익산에서 가장 가치 있는 문화재를 꼽으면 무엇이냐" 등의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며 '특별한 손님'을 반겼다.

문화재청장 특강 듣는 익산 이일여중 학생들
문화재청장 특강 듣는 익산 이일여중 학생들

(익산=연합뉴스) 12일 오후 전북 익산시 이일여중 학생들이 학교를 찾아온 정재숙 문화재청장의 특강을 들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정 청장은 학생들의 초청 편지를 보고 "기특하다"며 먼 길을 달려왔다. 2019.12.12 [이일여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oin100@yna.co.kr

정 청장의 이날 방문은 학생들의 손편지에서 비롯됐다

자유학기제의 하나로 문화유산 수업을 택한 학생들이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직접 문화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편지를 쓰기로 했다.

수업에 참여한 26명이 모두 손편지를 썼다.

처음에는 26통을 모두 보낼까 하다가 너무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1통만을 선정해 보냈다.

청장이 멀리 익산까지 올 것이라는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 청장이 "문화재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이 너무 기특하다"며 선뜻 참석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며 특강이 성사됐다.

1시간가량의 수업을 마친 정 청장은 "문화유산은 과거의 것만이 아니라 BTS와 같이 현재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될 수가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학생들은 "높으신 분이 20명 남짓한 우리를 위해 먼 길을 오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화면에서만 보던 분을 실제로 만나니 신기하다"며 "문화유산을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수업을 맡은 김원진 교사도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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