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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로 제 발등 찍어" 강력 반발한 北…북미 대치 첨예화

송고시간2019-12-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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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도 안보리 회의 열자 北 외무성 담화 통해 '강경노선' 시사

비건 방한 앞두고 주목…韓 정부 "일련의 상황 토대로 한미 협의"

11일 유엔 안보리 '북핵•미사일' 논의…美 요청 (CG)
11일 유엔 안보리 '북핵•미사일' 논의…美 요청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북한이 12일 미국 주도로 '북한 비확산'을 논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반발하면서 북미관계는 한층 더 험악해지는 양상이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안보리 회의를 '적대적 도발 행위'로 규정하면서 "미국은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담화는 "우리로 하여금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밝혀 '새로운 길'의 노선을 강경한 방향으로 틀 가능성을 한층 키웠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열린 안보리 회의에 북한은 불참했으며 현장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지도 않았다. 침묵할 듯하던 북한은 약 12시간 만에 담화를 내고 반격에 나섰다.

북한은 이번 담화를 당국자 개인이 아닌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는 비교적 수위 높은 형식을 취함으로써 안보리 회의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북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이른바 '연말 시한'이 점차 다가오면서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성명·담화·트윗·회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메시지 공중전'을 벌여왔다.

양측 공방은 북한이 지난 7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높이고 미국이 북 미사일 등을 논의하는 안보리 공개회의 소집을 급히 요구하면서 '행동 대 행동'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강경 노선을 시사한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나오면서 안보리 회의를 고리로 북미 대치가 더 첨예해지는 모습이다.

'북한 도발' 안보리 회의 주재하는 美유엔대사
'북한 도발' 안보리 회의 주재하는 美유엔대사

(뉴욕 AFP=연합뉴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1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leekm@yna.co.kr

그러나 북미가 막판 대화 재개로 돌파구를 마련할 여지는 남아 있다. 북미도 대화를 향해 움직일 공간을 조금이나마 열어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이 선택하는 그 어떤 것에도 상응한 대응을 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혀 미국의 태도에 따른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미국도 앞선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 대사가 북 도발을 경고하면서도 대북 협상에 유연하게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강온 메시지를 함께 발신하고, '제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곧 방한할 것으로 보이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건 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판문점 실무접촉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주시하면서도 지금까지 전개된 대미 압박 연장선상에서 이를 평가하는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 모두 상황이 엄중함을 충분히 인식하는 가운데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토대로 다음 주에 한미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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