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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42) 죽을 때까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다…바다의 포르쉐

송고시간2019-12-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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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 으뜸 참다랑어…엉겁결에 지어진 이름 '참치'로 널리 불려

무려 800㎏에 달하는 초대형 어획 기록 있을 만큼 큰 덩치 자랑

근육·혈액 때문에 살 대부분 붉은색…부패도 빨라 잡자마자 급랭

참다랑어
참다랑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흔히 참치로 부르는 참다랑어는 등푸른생선 대표주자다.

고등엇과에 속하며 덩치나 영양가 등 여러 면에서 바닷물고기 중 으뜸으로 꼽힌다.

헤엄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회유 및 이동범위가 넓어서 고도(高度) 회유성 어종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남부 해역을 비롯해 전 세계 온대와 열대 해역에 분포한다.

정어리, 멸치, 날치, 전갱이, 가다랑어 등 어류를 주로 잡아먹고, 오징어류, 갑각류, 해파리류도 먹는다.

제주산 350㎏ 참다랑어
제주산 350㎏ 참다랑어

[촬영 김주성·재판매 및 DB 금지]

부화 후 1년이면 몸길이가 52∼78㎝에 이르고 5년이면 최대 160㎝까지 자란다.

수명은 15년으로 추정된다. 몸길이 3m, 몸무게 500㎏ 이상 되는 녀석들은 '점보 다랑어'라고도 부른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t에 가까운 800㎏짜리 초대형이 잡힌 기록도 있다고 한다.

참치라는 이름은 학술적인 명칭은 아니다.

1957년 인도양에 처음 출어한 우리 원양어선 선원들이 '진짜 고기'라는 뜻으로 부른 것이 대중화된 것이다.

경무대(지금의 청와대)에 잡아 온 고기를 상납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마땅히 부르던 이름이 없어 선원들이 엉겁결에 '참 좋은 고기'라는 뜻으로 '참치'라고 지었다는 얘기가 지금도 회자하고 있다.

양식장의 참다랑어
양식장의 참다랑어

[해양수산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참다랑어는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헤엄친다.

끊임없이 대양을 유영하며 밤에는 속도를 낮춰 잠든 채로 유영을 계속하기 때문에 '대양의 항해자'나 '바다의 포르쉐'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2015년 국립수산과학원이 세계에서 2번째로 수정란 생산에 성공, 참다랑어 완전양식 기반을 마련했는데 질주 본능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양식이 녹록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주체할 수 없는 질주 본능과 엄청난 속도이다. 유영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사육 수조를 들이받아 죽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몸 형태는 유선형이다.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몸통 비늘이 거의 퇴화해 없어졌다. 지느러미는 유영할 때 몸속에 집어넣을 수 있는 공간인 격납구(格納溝)가 있어 고속 유영에 알맞다.

유영에 필요한 에너지는 비교적 살이 많은 배 쪽 근육과 모세혈관에 저장한다.

이 에너지는 두꺼운 살 때문에 밖으로 쉽게 발산되지 않아 체온이 항상 주변 수온보다 3도 정도 높게 유지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내부 체온을 주변 수온보다 최대 20도까지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대형마트 참다랑어 회
대형마트 참다랑어 회

[촬영 전수영·재판매 및 DB 금지]

사람들은 참치라고 하면 붉은 색깔을 떠올린다.

살에 근육과 혈액이 많이 함유돼 있어 붉은 부분이 대부분을 이룬다.

혈액량이 많아 부패하기 쉽고, 죽음과 동시에 체온이 50도까지 오르면서 몸 색깔이 점차 흑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참다랑어는 잡는 즉시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뒤 영하 60도 이하 저온에 냉동 시켜 수송 및 유통된다.

참다랑어 회 맛은 예전에는 붉은 살을 최고로 쳤으나 현재는 뱃살을 최고로 치고 있다. 뱃살은 겨울에는 지방 함량이 40% 가까이 이르러 구수하면서도 매끄러운 촉감과 맛이 일품이다.

참다랑어는 부위별로 함유한 영양소가 다르다.

붉은 살에는 단백질과 철, 뱃살에는 비타민E, 검붉은 부분에는 비타민E와 철,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다.

특히 뱃살에는 EPA가 들어있어 혈액 정화작용을 도와줘 영양학 측면에서 최고로 친다.

부산공동어시장의 참다랑어
부산공동어시장의 참다랑어

[촬영 조정호·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뱃살에는 지방이 많고 열량도 붉은 살보다 3배가량 많이 내므로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참다랑어에는 뇌세포구성 성분인 DHA도 풍부하게 들어있고 필수아미노산인 셀레늄도 많이 들어있다.

계절별 참다랑어 지방함량은 겨울이 가장 높고, 봄, 가을, 여름 순이다. 고소한 참맛을 느끼려면 겨울에 먹는 것이 가장 좋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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