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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수 앞뒀다면 수막구균성 수막염 예방 필수"

송고시간2019-12-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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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1명 사망…생존자 5명 중 1명 사지괴사 등 후유증

올해 11월까지 국내 환자 발생 보고 15명…10명이 여성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겨울방학을 이용해 해외 연수, 교환학생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 수막구균성 수막염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수막구균성 수막염은 치사율이 10%에 이르는 급성 감염병이다. 미국의 일부 주(州)에서는 입학을 앞둔 학생에 수막구균성 수막염 백신 접종을 요구하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막구균성 수막염은 수막구균에 의한 급성 감염병으로 감염 초기에는 두통, 발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이다. 패혈증으로 진행될 경우 발병 24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생존자 5명 중 1명에게는 팔다리 괴사로 인한 사지 절단, 난청, 신경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이 질환은 대개 환자나 건강한 보균자의 코나 입의 점액에 있는 수막구균이 작은 침방울(비말) 또는 직접 접촉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돼 발생한다. 사람 사이 전파되는 특성 때문에 기숙사, 군대 등 단체생활을 할 경우 감염에 취약해진다.

국내에서는 매년 10건 내외로 발생하는데, 올해는 11월 말 기준 15명이 보고됐다. 이 중 66.7%(10명)는 여성이다. 여성 환자 중 80%(8명)는 10~20대였다.

이진수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3~4년간 수막구균성 수막염 환자 중에서 젊은 여성의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군 입대 시 수막구균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받는 남성과 달리 비슷한 연령대 여성은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아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발생 환자는 많지 않지만 한번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은 데다 심각한 후유증이 남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특히 해외 연수, 교환학생 등을 앞뒀다면 백신 접종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일부 학교에서는 수막구균 백신 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학생의 기숙사 입주를 거부하기도 하므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만약에 백신을 접종한다면 면역력이 생기는 기간을 고려해 최소 출국 10일 전까지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이 교수는 "수막구균성 질환은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 질환이지만 다행히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며 "해외여행 또는 유학 등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방문할 국가에서 수막구균이 유행하거나 기숙사에서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경우 미리 백신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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