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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계 유형원이 쓴 지리지 '동국여지지' 첫 번역

송고시간2019-12-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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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 3권 펴내…권4∼9 남아

[한국고전번역원 제공]

[한국고전번역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 중기 학자인 반계 유형원(1622∼1673)이 1656년에 편찬한 지리지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가 번역·출간됐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찬(私撰) 지리지인 동국여지지를 처음으로 우리말로 옮겨 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찬 지리지는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지리지나 '동국여지승람', '신증동국여지승람'처럼 정부가 펴낸 관찬(官撰) 지리지와 달리 개인이 쓴 책이다. 지리지는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는 자연·인문 현상을 기록한 저작이다.

유형원은 16∼17세기에 많이 간행된 지역 단위 읍지(邑誌)를 종합해 지리지를 완성했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9권 10책 유일본이 존재한다고 알려졌다.

권1은 경도(京都)·한성부·개성부를 다뤘고, 나머지 8권은 각각 팔도 정보를 정리했다. 다만 경상도를 소개한 권4 상은 현존하지 않아 328개 읍 중 293개 읍 기록만 남았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유형원은 동국여지승람 내용에서 갈증을 느껴 동국여지지를 쓴 것으로 판단된다. 반계는 동국여지승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너무 번잡하고 정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진한 점이 많다"고 꼬집었다.

번역원 측은 "동국여지지는 '여지도서'가 편찬되기 전까지 17세기를 대표하는 전국 지리지였다"며 "신경준, 안정복, 정약용 등 조선 후기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나온 동국지리지 역서는 3권이다. 역자는 1권 김성애 씨, 2권 손성필·권헌준 씨, 3권 오세옥 씨다. 번역원은 동국여지지 권4∼9를 추가로 번역할 계획이다.

1권 368쪽, 2권 440쪽, 3권 508쪽. 각권 2만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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