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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총리, 美재무장관 면전서 "對이란 제재 반대"

송고시간2019-12-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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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도하 포럼에 참석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우)
14일 도하 포럼에 참석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우)

[AFP=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도하 포럼'에 참석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모하맛 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말레이시아는 미국이 이란에 대해 일방적으로 제재를 재부과한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대이란 제재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어긋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 헌장에 따르면 어느 한 나라에 대한 제재는 유엔만이 부과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나라가 특정한 사상을 받아들이도록 하거나 정권을 바꾸기 위해 제재를 가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단극(單極) 또는 양극(兩極)의 세계에 사는 게 아닌 만큼 헤게모니(주도권)가 있어서도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말레이시아와 다른 나라가 큰 시장을 잃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날 모하맛 총리가 연설하는 도중 행사장에는 강력한 대이란 제재를 이끄는 스티븐 므누신 미재무장관이 맨 앞줄에 앉아있었다.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는 이란과 관계가 원만한 편이어서 아시아권에서는 드물게 이란과 비자면제협정을 맺었다. 양국은 제3세계 국가의 국제 협력체인 비동맹운동(NAM)의 주요 회원국이기도 하다.

국제적 대화의 장을 표방하는 연례 외교 행사인 도하 포럼은 14, 15일 '다극화 세계의 통치 재해석'을 주제로 열렸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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