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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프리드 연출 "한국관객과 사랑 계속될 것 같다"

송고시간2019-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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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랑받은 이유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 때문"

신동원 대표 "천만관객 될 때까지 계속 공연하겠다"

'오페라의 유령'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
'오페라의 유령'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부산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처음으로 공연하게 돼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부산 공연이 가능한 것은 공연장 때문입니다. 드림씨어터는 작품에 필요한 최신 기술을 갖췄고, 음향이 좋으며, 시각적으로도 너무 훌륭합니다."

14일 오전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전날 '오페라의 유령'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과 제작사 에스앤코(S&Co) 신동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프리드 연출은 "부산에서 8주가량 공연이 진행되는데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첫 공연에서 관객들 반응을 봤을 때 그동안 한국 관객과 '오페라의 유령'이 나눈 사랑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평소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부산 관객의 반응은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협력안무가가 공연 전 부산 관객은 공연 중에 아주 조용하고, 커튼콜 때 갑자기 엄청난 환호를 보낼 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며 "공연 중 관객을 유심히 살폈는데 관객이 모든 순간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웨스트엔드, 1988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이래 전 세계 41개국, 183개 도시에서 1억4천만명에게 감동을 선사한 작품이다.

프리드 연출은 음악이 좀 오래된 느낌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작품이 오래 사랑받은 이유는 바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들어낸 음악 때문이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데 곡에 변화를 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하고 "제가 갑자기 불고기 재료를 다 바꿔서 만들면 그래도 드시고 싶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번 시즌 유령이 조금 섬세해진 것 같다고 하자 "조나단 록스머스는 젊고 재능이 많은 배우다"고 추켜세운 뒤 "조나단과 대화하며 스스로 맞다고 생각하는 감을 밀고 나가 자기 연기를 하도록 용기를 줬다"며 "같은 배역이지만 가져오는 신선함이 배우마다 다르다. 조나단은 첫 공연에서 본인 캐릭터로 연기해 충분한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역 클레어 라이언에 대해선 "크리스틴은 목소리와 노래가 좋고 아름답고 섬세한 연기자다. 클레어도 이전의 다른 크리스틴과 차별화한 면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오래된 공연이 신선할 수 있는 것은 배우들의 이런 모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1막 마지막 부분에 라울과 크리스틴 대화를 엿듣던 유령이 나타나는 무대 위치가 이전과 다르다.

그는 "변화한 부분이 훨씬 임팩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대화를 엿듣던 유령이 서서히 보이고 무대 앞으로 나오면서 관객이 그의 감정을 더 잘 느끼게 해 효과적이고 훌륭한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생각보다 무대가 작은 느낌이었다는 관객의 말을 전하자 프리드 연출은 "'오페라의 유령' 무대가 스펙터클할 것이라는 오해와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있는데 사실 이 작품은 무대와 객석이 가까운 공연장에서 훨씬 효과적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공연 마지막 무대에서는 유령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 기술적인 장치가 궁금하다고 하자 그는 "말해줄 수 없다.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굉장히 단순한 마술이란 점뿐"이라고 했다.

신동원 대표는 "국내에서 지난 네 번의 프로덕션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잠재된 관객이 아직 많이 남아있을 것 같다. 영화가 천만 관객 시대인데 '오페라의 유령' 공연이 천만 관객이 될 때까지 열심히 공연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 외 지역으로의 뮤지컬 시장 확대가 숙원사업이다. '캣츠' 공연 때 보면 부산은 서울 다음으로 매진 기간이 가장 길었다"며 "부산 사람들의 뮤지컬에 대한 관심은 크다. 앞으로도 부산에 좋은 공연을 계속 소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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