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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언론, 한국인 담배 밀수 성행 보도

송고시간2019-12-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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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담뱃값이 비싼 뉴질랜드에서 한국인과 중국인들에 의한 담배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간단한 소셜미디어 메시지나 길거리 접촉으로 밀수 담배를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5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터프가 접촉한 한국인 담배 판매자(왼쪽)
스터프가 접촉한 한국인 담배 판매자(왼쪽)

[출처:스터프]

스터프는 담배 밀수가 성행하면서 세관 당국은 마약 거래를 하는 범죄 조직까지 많은 이익이 남는 담배 밀수에 손을 뻗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터프는 뉴질랜드의 담뱃값이 상당히 비싼 편인 데 반해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담뱃값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뉴질랜드가 담배 밀수의 주요 표적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담배 밀수를 주도하고 있지만, 점차 다국적 범죄 조직 등도 마약 거래와 병행해 담배 밀수에 손대고 있다는 게 세관 당국의 시각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수입한 담배를 갑이나 보루로 판다고 카카오톡에 광고한 한국인들과 두 차례나 쉽게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며 그들이 파는 담뱃값은 한 보루에 175달러(약 13만5천원), 한 갑에 17.5달러로 상점에서 파는 가격 31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낮았고 살 수 있는 양도 제한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국인 담배 판매자
또 다른 한국인 담배 판매자

[출처: 스터프]

매체는 첫 번째 만남은 오클랜드 시내 데니스 레스토랑 밖에서 쉽게 이루어졌다며 젊은 한국인 남자가 타고 온 차량의 뒷좌석에는 한국어로 된 말보로 상표 담배들이 널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도 카카오톡을 통해 접촉한 다른 한국인으로부터 현금을 주고 담배를 샀다며 부가가치세도 모두 낸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매체는 이어 그가 한 보루를 175달러가 안 되는 가격으로 산다고 했으나 구체적으로 얼마를 주고 사는지,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공급자가 누구인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매체는 그가 그런 식으로 길거리에서 판 게 34번째이고 자신의 신분은 질병 수당을 받는 뉴질랜드 시민권자라고 했다며 수 분 뒤 젊은 여성이 그에게 접근해 담배 사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담배 판매자 차량 뒷좌석에 있는 담배
한국인 담배 판매자 차량 뒷좌석에 있는 담배

[출처: 스터프]

매체는 두 번째 남자는 플라스틱 백에 담배를 들고 시내 한국 편의점 부근에 나타났으나 접근하자 친척에게 주기 위해 외국에서 사 온 선물이라며 급히 자리를 떴다며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세 번째 한국인 남자도 시내에 있는 한 카페 밖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며 카카오톡이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담배를 팔려는 사람들의 광고로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세관의 브루스 베리 수사담당관은 이런 일에 놀라지 않는다며 중국인과 한국인 교민 사회가 불법 거래의 주요 공급원으로 소셜 미디어를 공공연히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담배 밀수는 심각한 범죄가 아니라는 사회 인식이 있는 것도 문제라며 뉴질랜드 담배 가격이 너무 비싸 밀수범들이 얻는 수익이 범죄 조직까지 군침을 흘리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성인 흡연율을 5% 이하로 떨어뜨려 사실상 '금연 국가'를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매년 담뱃세 10% 인상, 공공장소에서의 금연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질랜드 세관이 최근 단속에서 적발한 밀수 담배
뉴질랜드 세관이 최근 단속에서 적발한 밀수 담배

[출처: 스터프]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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