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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선 승리 이끈 존슨, 브렉시트 후 대규모 개각 등 추진

송고시간2019-12-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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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승리 발판된 잉글랜드 북부 노동자 계층 삶 개선 목표

존슨 "북동부 사람들 신뢰에 보답할 것"…NHS·인프라 대규모 투자 약속

84년 만에 보수당 의원이 당선된 잉글랜드 북부 세지필드를 찾은 존슨 총리 [AP=연합뉴스]
84년 만에 보수당 의원이 당선된 잉글랜드 북부 세지필드를 찾은 존슨 총리 [A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끈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를 발판으로 대규모 개각 및 정부 조직 개편에 나선다.

아울러 국민보건서비스(NHS) 개선, 전통적인 노동당 지지 지역이었던 잉글랜드 북부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을 통해 향후 지속적인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총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전날 잉글랜드 북부 미들즈브러 인근의 세지필드 지역구를 방문했다.

노동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지역구였던 이곳에서는 84년 만에 처음으로 보수당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당은 세지필드를 비롯해 '붉은 벽'(red wall)으로 불리면서 전통적인 노동당의 강세 지역이었던 미들랜즈와 잉글랜드 북부에서 50석 이상을 확보, 1987년 이후 최대의 승리를 거뒀다.

석탄과 철광, 제조업 중심의 '붉은 벽' 지역 유권자의 보수당 지지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리의 기반이 됐던 중서부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존슨 총리는 이날 방문에서 "투표용지를 든 채 보수당을 찍기 전에 주저했을 이들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면서 "이들이 우리에게 투표하기 위해 세대를 전해 내려오던 투표 성향을 버렸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북동부(잉글랜드) 사람들은 우리 보수당이, 내가 여러분의 신뢰에 보답할 것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면서 "총리로서 이러한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레어 전 총리의 '국민의 하인'(servants of the people)이라는 문구를 인용해 "의회가 다시 열리고 우리가 일을 시작하면 우리는 주인이 아니라 하인이다. 우리의 임무는 이 나라의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총선 다음날인 지난 13일 영국 부처 공무원들의 수장인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 등을 소집한 뒤 정부 전체가 브렉시트를 지지하면서 보수당에 투표한 잉글랜드 북부 노동자 계층의 삶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존슨 총리는 오는 19일 '여왕 연설'(Queen's Speech)을 통해 새 정부의 주요 입법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여기에는 2023/24년까지 NHS에 339억 파운드(약 59조원)를 투입하는 것을 법에 명시하는 한편, 잉글랜드 북부의 대중교통과 도로, 다리 등 인프라 개선에 780억 파운드(약 122조원)를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될 계획이다.

존슨 총리는 '붉은 벽' 지역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뿐만이 아니라 5년 뒤 예정된 총선에서도 보수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할 3개 사항을 설정했다.

노동당이 차기 총선에서 NHS를 이슈화해 보수당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선제적으로 NHS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한편, 지역경제 변혁을 추진해 잉글랜드 북부 지역의 유권자들도 첨단기술 관련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수의 인프로 프로젝트도 병행한다.

'여왕 연설'은 또 테러리스트가 가석방 없이 전체 복역 기간을 채우도록 하는 법안과 함께 임차인 보호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할 것으로 전망된다.

존슨 총리는 빠르면 16일 이번 총선과 관련해 소폭 개각을 단행한 뒤 내년 2월에 대규모 개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니키 모건 문화부 장관, 총선 캠페인 초기에 사임한 앨런 케언스 웨일스 담당 장관, 총선에서 낙선한 잭 골드스미스 환경부 부장관 등의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더선데이타임스는 존슨 총리가 내년 1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한 뒤 2월 대규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정부 내 취재원들을 인용, 새 내각은 언론이나 단기적 계획에 신경 쓰는 인물보다는 전문성을 갖추고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에게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세지필드의 크리켓 클럽에서 맥주를 따르고 있는 존슨(왼쪽)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세지필드의 크리켓 클럽에서 맥주를 따르고 있는 존슨(왼쪽)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정부 조직개편도 뒤따를 예정이다.

브렉시트를 단행하면 현재의 브렉시트부를 폐지하고 관련 인력을 EU와의 미래관계 협상을 담당하는 국무조정실 협상팀, 국제통상 관련 조직에 분산할 계획이다.

브렉시트 이후 국경 보안 및 이민, 비자 시스템 등을 담당한 새 부처를 내무부에서 독립시키고, 향후 미국 등 EU 외 다른 국가와의 무역협정 협상을 대비해 국제통상과 기업 관련 부처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원조 예산을 관리하는 국제개발부와 외무부를 통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 부처가 외부 전문가들을 보다 쉽게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사람과 구조와 운영과 총리실을 개혁해야 한다. 적합한 인물이 적합한 자리에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는 만큼 우리는 이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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