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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수매체, 이란대통령 日 방문 강하게 비판

송고시간2019-12-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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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물을 데울 수 없다"…'美와 중재' 원색적 비난

6월 이란을 방문한 아베 신조(좌) 일본 총리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회담
6월 이란을 방문한 아베 신조(좌) 일본 총리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회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강경보수 성향의 유력지 케이한은 19일로 예정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일본 정상 방문이 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신문은 15일(현지시간) 1면에 '아베(일본 총리)는 물을 데울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대변자일 뿐인 일본의 총리를 만나는 것은 현재 이란이 직면한 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물을 데운다'라는 표현은 문제를 푸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뜻의 이란어 관용구다.

케이한은 "개혁 진영과 친정부 성향의 매체는 이번 정상 방문의 목적이 이란과 일본의 협력과 우호 증진이라고들 하지만 불행히도 정부는 일본을 매개로 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려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신조 총리는 6월 이란에 와 최고지도자에게 미국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라며 "유감스럽게도 일본은 여태껏 한 번도 미국에서 독립된 정책을 편 적이 없고 미국의 공격적 명령에 복종하기만 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이번 이란 대통령의 방문도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했고 방문 결과를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며 "일본뿐 아니라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자로 나선 오만, 스위스, 프랑스 모두 미국의 하수인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친정부 개혁 세력은 일본과 관계를 증진하면 경제난을 해결하는 길이 된다고 희망하지만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장담과 달리 결국 이란 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케이한은 이란 보수 세력을 대변하는 매체로 중도·개혁 세력이 지지하는 로하니 정부와 핵합의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란 현지 언론에서는 아베 총리가 이번에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 금융 거래 통로 수립, 일본 내 동결 자금 15억 달러 송금 등 미국이 허락한 3가지를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은 미국이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결성한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상선의 안전한 항행을 명분으로 이 지역에 해상 자위대를 파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란은 반대한다는 뜻을 일본에 전달한 만큼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 안건이 논의될 수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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