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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3·1운동 100주년' 선언…"겸손·희생 공동체 되겠다"

송고시간2019-12-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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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독립선언서
십자가와 독립선언서

3·1절 100주년인 2019년 3월 1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에 십자가와 독립선언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개신교인들이 '3·1운동 100주년' 성탄절을 맞아 자유와 상생, 평화를 향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교계와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개신교인들은 17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낸 '3·1혁명 100주년 기념 한국기독교인 선언'에서 "봉건제도와 식민 외세 통치에 맞서 저항의 불길을 댕겼던 한국 기독교회는 그 정신을 이어가지 못하고 한반도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방기한 죄책을 범했다"고 사죄했다.

이어 "교회는 이권을 따라 분열과 갈등을 쉬지 않는 죄도 지었다"며 "이에 교회의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닮고 그 인격을 실천해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하는 교회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개신교인들은 "성도들을 혹세무민하듯 선동해 정치적 광기의 광장으로 끌어내는 거짓 선지자들의 발호에 대해서도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십계명에 반하는 반성경적이고 반복음적인 폭거와 오만을 아직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저지르고 있다. 그야말로 신성모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런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뿐만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버림받는 신세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우리 모두 교만과 가식에서 벗어나 주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보여주신 대로 겸손과 희생의 공동체로 거듭나자"고 촉구했다.

개신교인들은 민족의 역사적 운명을 판가름하는 고비마다 그리스도가 부여한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고, 이 사회의 양극화 해소, 평화 체제 구축, 동북아 평화 및 자주성 확립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선언을 준비한 한 관계자는 "3·1운동을 시작으로 한국 기독교의 100년이 흘렀지만 좋지만은 않다. 지난 100년을 반성하고, 새로운 100년을 생각한다는 취지에서 선언문을 발표해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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