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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35년간 '내 삶의 기록물' 6만건 모아 이색 전시

송고시간2019-12-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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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허성회 명예교수…부임 때부터 퇴임까지 기록물 모아

개인 기록물 박물관 연 허성회 명예교수
개인 기록물 박물관 연 허성회 명예교수

[부경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대학교수로 재직한 35년 동안 자신과 관련된 모든 기록물과 수집품을 모아 개인 기록 박물관을 연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지난 8월 부경대학교를 정년 퇴임한 허성회(65) 명예교수다.

17일 부경대에 따르면 허 교수는 최근 부경대 용당캠퍼스 1공학과 301호에서 이색 박물관을 열었다.

그가 해양학과 교수로 부임한 1984년 3월부터 퇴임할 때까지 35년 동안 자신에게 온 모든 기록물'을 보관하고 있다가 박물관을 연 것이다.

기록물은 무려 6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물은 A4 용지 200장이 들어가는 보관철 1천200개에 정리돼 박물관 내부를 채우고 있다.

부경대학교 관련 기록물, 개인 생활 기록물, 학회 관련 기록물 신문, 잡지 스크랩 등 각종 기록물이 망라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내 기관에서 보낸 각종 공문과 행사 초청장, 입학식과 졸업식 안내서, 연도별 학사일정표, 연도별 구내전화번호부, 학생 행사 기록, 총장선거 홍보물, 해양학과 회의 기록, 허 교수가 참여한 각종 위원회의 회의 기록 등이 모두 보관돼 있다.

허 교수가 받은 각종 위촉장과 보수명세서, 수상실적, 논문 실적, 학회발표 실적, 교육, 학생지도 실적 등도 보관돼 있다.

부경대 한 관계자는 "지난 35년간 꼼꼼하게 기록한 생활 일지, 편지, 연하장, 고속버스 열차 승차권, 비행기 탑승권, 관광지 입장권, 재산세 영수증, 신용카드 이용대금 명세서 등도 모두 보관하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런 기록물을 모은 것이 언젠가는 후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일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허 교수는 "제 삶의 소중한 흔적이자 시대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생각한다"면서 "잘 보존하고 전시할 기관이 나타나면 수집품들을 기증할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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