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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 영웅 이야기

송고시간2019-12-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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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프랑스·정치는 어떻게 시간을 통제하는가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 영웅 이야기 = 스티븐 프라이 지음, 이영아 옮김.

배우이자 작가, 영화감독, 방송 진행자 등으로 활약하는 '만능 엔터테이너' 저자가 새롭게 풀어쓴 그리스 신화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다.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이아손, 테세우스 등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야기의 뼈대는 토머스 불핀치나 이디스 해밀턴이 썼던 종래의 그리스 신화와 같지만, 프라이 특유의 입담이 반영된 현대적인 문체를 구사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여자 사냥꾼으로 목숨을 걸고 구혼자들과 경주한 것으로 유명한 아탈리온의 이름에는 '무게가 동등한'이라는 의미가 있다거나 페르세우스에게 당한 세 노파 중 한 명의 이름 데이노는 '무서운'이라는 의미로 '무서운 도마뱀'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다이노소어(dinosaur)'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언어적 지식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또 가축을 중시한 고대 그리스 사회에 대한 설명, 지중해를 '대해'라고 불렀던 당대 사람들의 지리 인식, 아서왕 이야기와 그리 신화의 공통점 등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지식에 관해 읽다 보면 저자의 박식함에 감탄하게 된다.

그리스 영웅의 족보와 등장인물, 이아손의 여로를 설명하는 지도와 올림푸스 신들의 계보도, 메두사를 무찌르는 페르세우스 그림을 비롯한 36점의 도판 등 복잡한 그리스 신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자료도 풍부하게 실었다.

프라이는 신들의 이야기가 중심인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1권을 출간한 뒤 이 책을 기본으로 1인극 극본을 만들어 직접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시리즈의 마지막 권은 트로이 전쟁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현암사. 568쪽. 1만9천500원.

[신간]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 영웅 이야기 - 1

▲ 레지스탕스 프랑스 = 이용우 지음.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 문제를 꾸준히 연구해 온 저자가 내놓은 '독일 강점기 프랑스 과거사'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다.

독일 강점기 프랑스의 협력 혹은 저항사 자체보다는 종전 직후부터 최근까지 수십 년 동안 프랑스인들이 자국의 강점기 과거사를 어떻게 보는지를 주로 살펴본다.

1부에서는 레지스탕스를 둘러싼 과거사 논쟁들을 다루며 2부에서는 프랑스 역사서와 역사 교과서를 통해 전후 프랑스인들이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3부는 영화 네 편을 통해 독일 강점기 프랑스의 저항과 협력의 역사가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를 따라간다.

저자가 보기에 독일 강점 4년 동안 프랑스 전 국민이 레지스탕스를 중심으로 단결했다는 '레지스탕스 신화'는 이미 무너졌다.

레지스탕스 출신으로 알려졌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강점기에 벌였던 정반대의 행각이 부각되면서 빚어진 논쟁이나 반세기 전 파리경찰청이 작성한 유대인 파일을 둘러싼 논란, 모두가 대독 협력자이거나 기회주의자였다는 내용의 영화 등이 이를 보여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레지스탕스 가담자를 프랑스 정부가 발급한 '레지스탕스 전투원' 증명서 26만여 건의 두배인 50만명으로 잡아도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그만큼 레지스탕스에 참여한다는 것이 고통스럽고 위험하며 가치 있는 일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다.

저자는 "지금에 이르러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신화보다는 망각이 더 문제"라고 본다. 그는 "외세의 지배에 저항하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위해 투쟁한다는 것 자체가 시공간을 떠나 보편적 가치를 잃지 않는 한 여전히 망각에 맞서는 것은 시민적 의무"라고 썼다.

푸른역사. 344쪽. 2만원.

[신간]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 영웅 이야기 - 2

▲ 정치는 어떻게 시간을 통제하는가 = 엘리자베스 F. 코헨 지음, 최이현 옮김.

민주주의의 이론과 실천에서 시간의 의미를 탐구한다.

국가는 합법적으로 국민의 시간을 통제하고 우리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일정한 연령이 돼야 투표권과 피선거권이 부여되고 범죄를 저지르면 일정 기간 자유를 박탈당하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귀화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그 나라에 일정 기간 거주해야 한다는 의무를 지니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특정한 시간이나 기간에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때 우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해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시간이 민주적 합의 과정에 필수적인 요소일 뿐만 아니라 정치 행위자들이 권리를 거래할 수 있게 해 주는 대단히 중요한 '재화'라고 본다.

또 인종차별적 감금이나 귀화 지연, 낙태 숙려 기간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국가가 일부 사람들의 시간을 남용하고 차별하는 경우 시간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사람들이 겪는 시간적 불평등에 주목한다.

시간에 대한 정치사상사적 관점들과 정치경제학 이론, 실제 정치 관행과 규범적 분석을 동원해 이제까지 정치학에서 간과됐던 시간의 정치적 가치를 밝히려 한다.

바다출판사. 296쪽. 1만6천500원.

[신간]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 영웅 이야기 - 3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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