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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하정우 "재난영화 속 진지하지 않은 인물에 끌려"

송고시간2019-12-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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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폭발 막기 위해 투입된 군인 역 맡아

하정우
하정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최연소 1억 관객' 타이틀을 가진 배우 하정우(41·본명 김성훈)가 이번에는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백두산'에서다.

개봉 다음 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하정우는 "백두산 폭발이라는 소재 자체가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정우가 연기한 조인창은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한 비밀 작전에 투입된 대한민국의 폭발물처리반 대위다. 전역 대기 중 작전팀의 기술담당으로 북한에 가게 된다. 작전의 키를 쥔 북한 요원 리준평(이병헌 분)을 만나 함께 백두산 폭발을 막으려 한다.

하정우는 조인창을 영화 '더 록'(1996)의 니컬러스 케이지에 비유했다.

"조인창의 진지하지 않고 나사 풀린 것 같은, 흐물흐물한 느낌이 흥미로웠어요. 전투병이 아니라 기술병인데, 전투 상황에 맞서 낯설고 두렵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극대화하면서 표현해가려고 했죠. 그 와중에 리준평을 만나서 함께 여정을 겪으며 조인창도 성장하게 되죠."

영화 '백두산'
영화 '백두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리준평을 연기한 이병헌과는 처음으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 하정우는 이병헌에 대해 "악마같이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제가 병헌이 형께 전화드렸어요. 형이랑 '백두산' 하고 싶다고. 형은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슈퍼 대스타' 같은 느낌인데, 막상 함께해보니 인간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연기할 때는 에너지가 참 좋고요. 20~30대 같은 열정이 느껴진달까요. 그 열정까지도 계산된 것 같은, 악마 같은 완벽함이 있었죠."

두 사람의 호흡은 중반부 장갑차에서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하정우는 "이 장면의 대사는 거의 애드리브였다"고 했다.

'백두산'
'백두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인창은 남한에 만삭의 아내가 있는 설정. 그의 아내 지영은 가수 겸 배우 배수지가 연기했다. 하정우가 지영역에 배수지를 제안했다고 한다.

인창과 지영이 초반 알콩달콩함을 뽐내는 장면에서는 "너무 낯간지럽고 민망했다"고 하정우는 웃었다.

"지영이 인창의 볼을 잡는 장면에서는 정말 민망해서 귀까지 빨개졌어요. 그리고 지영을 부르는 애칭이 '뀨띠쁘띠'인데 그 애칭도 사실 싫었어요. (웃음) 제가 그동안 남자 배우들이랑만 촬영해서 그런가 봐요."

하정우
하정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백두산'은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보다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개봉일 45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해 우선 흥행 전망이 밝다.

하정우는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소화할 수 없는 장면은 오픈세트로 직접 만들어 찍었다. 북한의 거리 같은 것은 직접 지었다"며 "보조출연자나 스태프들도 다른 영화와 비교하면 2배 많았다"고 설명했다.

"개봉 첫날 스코어에는 우선 감사하죠. 후반 작업도 고됐고 준비 기간도 오래 걸린 영화거든요. 물론 영화에 문제점도 있긴 하겠지만요. 저 역시도 흥행을 응원하고 기도하는 마음이에요. 주연 배우니까 흥행에 대한 부담과 책임은 늘 있죠."

이제 막 '백두산'이 첫선을 보인 지금 여전히 하정우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보스턴 1947'을 촬영 중이며 내년 2월에는 영화 '클로젯' 개봉을 앞뒀다. 그는 "내년에는 모로코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촬영을 해야 한다"며 "그 이후에 1년 쉬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이미 '허삼관'(2015) 등에서 보여준 연출에 대한 욕심도 놓지 않고 있다.

"연출의 매력요? 시나리오를 쓰면서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잖아요. 창의적인 작업에서 오는 재미가 있어요."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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