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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 28년째 했지만 이런 한일관계 처음…10월부터 조금 회복"

송고시간2019-1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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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소도시 료칸 운영 손종희씨 인터뷰…"대마도는 문 닫은 가게 수두룩"

가고시마현 "9∼10월 한국인 관광객 전년보다 65% 감소"

(히토요시<구마모토현>=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정아란 기자 =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 히토요시(人吉)시에 자리한 유서 깊은 료칸 주인은 한국인 손종희(일본명 호리오 사토미) 씨다.

손씨는 여행사에서 일하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 1992년 이곳으로 건너와 남편의 조부모 때부터 내려온 료칸을 그때부터 운영하며 수많은 한국인을 맞았다.

지난 23일 한일기자교류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교부 기자단과 만난 손씨는 지난 7월 5일 여행사가 보내온 팩스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9월에 20명이 묵기로 한 예약을 취소하면서 '한일 관계가 너무 좋지 않아 취소한다'고 썼더라고요. 충격받았어요. (한일갈등이) 그러다 말겠거니 했는데 정말 영향이 크다는 생각했어요. 28년간 운영했지만 이런 한일관계는 처음이었습니다."

이후 여행사를 통한 예약은 모조리 취소됐다. 지난 9월 말 처음으로 모객을 위해 한국을 찾을 계획도 세웠으나 여행사로부터 '지금 일본 여행은 모집 불가'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히토요시<구마모토현>=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지난 23일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 히토요시(人吉)시에서 료칸을 운영하는 손종희(일본명 호리오 사토미) 씨가 한일기자교류프로그램차 현지를 찾은 외교부 기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9.12.26. photo@yna.co.kr

(히토요시<구마모토현>=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지난 23일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 히토요시(人吉)시에서 료칸을 운영하는 손종희(일본명 호리오 사토미) 씨가 한일기자교류프로그램차 현지를 찾은 외교부 기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9.12.26. photo@yna.co.kr

손씨는 일본 중의원 등 정치인이나 매체에서 현지를 찾아 이러한 상황을 확인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현청 등 당국에서도 지진 등으로 과거에 관광객이 줄었을 때와는 달리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손씨는 다행히 지난 10월부터 료칸 예약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면서 "개인 손님들은 한일 정치인 간 문제라면서 우리랑 상관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한국인들이 히토요시로 올 때 이용하는 대한항공의 인천∼가고시마(鹿兒島) 노선이 내년 1월부터 운휴 되는 것에는 "오고 싶어도 항공편이 없으니 (안 된다)"라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관광 관련 강연·기고도 하는 손씨는 한국에 널리 알려진 것처럼 대마도 피해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얼마 전 대마도에서 강연했는데, 문 닫은 가게가 수두룩합니다. 대마도는 (관광수입의) 90%를 한국 관광객에 의지했던 터라 정말 심각해요."

구마모토 못지않게 겨울 골프 여행지로 인기를 누려온 가고시마현도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고시마현청이 지난 22일 외교부 기자단에 한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9∼10월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현청은 샘플 조사 결과라면서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가고시마현 PR·여행전략 담당 차장은 '한일관계 악화 영향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비행기가 운항 중단된 관계로 관광객이 감소했다. 작년에 가장 잦을 때는 1주에 18차례 운행했으나 현재 6차례 운행 중"이라면서 에둘러 답했다.

그는 "한국인 겨울 골프 관광객이 많은 만큼 작년보다 감소할 것 같다는 걱정이 있다"면서 "지역민들이 줄어든 관광객 회복에 힘써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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