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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제9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 외과의사 박세업

송고시간2019-12-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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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한 일, 특별한 의미"

개발도상국 의료현장 누비며 외과의사와 의료행정가로 활동

모리타니 피부환자 진료하는 박세업 본부장
모리타니 피부환자 진료하는 박세업 본부장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그들의 삶의 방식까지 배우며 함께 살아갑니다."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가 최근 제9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선정한 박세업(58) 글로벌케어 북아프리카 본부장의 지론이다.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이 신부와 같은 해 태어나 부산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40세에 봉사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후 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1998년 구개열 환자를 위한 베트남 의료봉사 참여를 비롯해 국내는 물론 몽골과 아제르바이잔 등 정기적인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했다.

아프가니스탄, 모로코, 모리타니 등에서 15년째 의료현장을 누비며 외과의사와 의료행정가 등 국제보건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고통받는 결핵, 영양 부족, 모성보건 등에 관심을 두고 더 많은 사람에게 최소한의 기초 의료 혜택을 주고 싶은 바람으로 미국 존스 홉킨스대에서 국제보건석사를 마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바그람에서는 한국 의료직업훈련팀 한국 병원장으로 부임해 환자들을 돌봤다.

그의 아내 역시 현지 의료행정요원으로 활동해 부부가 의료봉사를 함께했다.

박 본부장은 에티오피아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 공급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모리타니 결핵청 방문한 박세업 본부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모리타니 결핵청 방문한 박세업 본부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모로코와 모리타니에서는 코이카 민관협력사업으로 스마트 약상자를 환자 집에 설치해 복약률을 높여서 치료하는 보건사업도 벌였다.

박 본부장은 "결핵으로 가정과 이웃으로부터 소외당한 이들이 이 사업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진정한 돌봄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의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익히면서 의료 혜택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의료시스템을 개선하고, 의료인으로서 오랫동안 현장에 남고 싶다.

박 본부장은 "이태석 신부님과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의료인으로 그분이 생명을 쏟았던 아프리카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의료라는 기술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 가운데로 들어가 그들의 언어와 문화, 삶의 방식까지 배우며 함께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모리타니 첫 결핵환자와 박세업 본부장(오른쪽 첫번째)
모리타니 첫 결핵환자와 박세업 본부장(오른쪽 첫번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 숨진 부산 출신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이 신부 선종 10주기를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한 제9회 시상식은 내년 1월 9일 오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장호 부산사람 이태석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박세업 본부장은 오랜 기간 많은 인원을 위해 의술로 헌신했다"며 "의료뿐만 아니라 의료행정에도 활동이 미치고 있는 점이 심사위원들 호평을 얻었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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