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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선거만 20번…퇴임하는 서인덕 광주선관위 상임위원

송고시간2019-12-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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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공직 생활 마치고 퇴직…'유권자의 날' 제정·선거연수원 이전 공로

서인덕 광주선관위 상임위원
서인덕 광주선관위 상임위원

[광주선관위 제공]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정당과 후보자는 물론 모든 국민이 선거 결과를 수용할 수 있도록 유권자 중심의 선거 행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30일 퇴임한 서인덕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이 같은 당부를 남겼다.

서 상임위원은 "인터넷·SNS·유튜브 등 사이버 공간의 가짜뉴스 행위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검찰·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허위사실 공표, 흑색선전 등 위법 행위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구례 출신인 서 상임위원은 1989년 지방직 7급으로 임용돼 고향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구례군청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나, 1991년 지방선거가 부활하고 선관위(국가직)의 인력을 늘리면서 특채로 선관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중앙선관위 홍보담당관, 광주선관위 관리과장, 전남선관위 사무처장,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장을 거치며 6번의 대통령 선거, 7번의 국회의원 선거, 7번의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경험했다.

2012년 중앙선관위 홍보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선거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고 주권 의식을 높이려 5월 10일을 법정기념일인 '유권자의 날'로 제정하는 데 역할을 했다.

2017년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장으로 있으면서는 서울 종로에 있던 연수원 청사를 경기 수원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전남선관위 표창(1998), 대통령 표창(2008),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공직 분야 우수상(2009),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시민 대상 선거 관리 부문 '공명선거 관리 공로대상'(2019) 등을 받았다.

퇴직하는 서인덕 광주선관위 상임위원
퇴직하는 서인덕 광주선관위 상임위원

[광주선관위 제공]

서 상임위원은 재직 중 선거·정치 참여 활성화를 위한 시민 교육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우리나라는 정치적 민주화, 사회·경제적 다원화와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 남북 대치 등으로 이념·세대·지역·계층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런 갈등은 제도적으로 해소할 수 있지만,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로 유지·발전해야 한다. 학교에서부터 교육을 강화해 민주시민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진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규제 중심의 공직선거법을 개정하고 유권자 표현의 자유를 확대해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서 상임위원은 "후보자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선거 운동의 자유를 확대하고 정치자금 수입·지출 명세 실시간 공개 등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 기관·단체의 정책토론회를 상시 허용하고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을 단축하는 등 언론의 자유와 유권자의 알 권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매년 선거를 불과 한달가량 앞두고 결정되는 선거구 획정 문제는 지역구 수의 확정 절차, 기한 등을 선거법에 규정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 상임위원은 퇴직하고 사단법인 한국유권자총연맹 상임총재로 일하며 선거문화 개선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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