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태풍 피해 단골 부산 마린시티 앞 해상 방파제 무산

송고시간2020-01-08 11:2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부산시 제안에 행안부 예산 문제 '불가'

행안부, 방파제 대신 호안 매립 후 가동식 차수벽 설치 제안

시, 정부 제안에 대한 사전설계심의 검토…주민 "차수벽 효과 의문"

[태풍 차바] 마린시티 덮치는 거대한 파도
[태풍 차바] 마린시티 덮치는 거대한 파도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바다 코앞에 있어 태풍이 올 때마다 월파 피해를 보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바다에 방파제를 짓는 사업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운대구 마린시티 일원은 잇따른 태풍 월파 피해로 2016년 12월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됐다.

시는 2017년 9월부터 기본설계안을 만들어 2018년 8월부터 작년 10월까지 행정안전부와 사전협의를 했다.

시는 790억원(국비 50%, 시비 50%)을 들여 마린시티 앞바다에 길이 650m짜리 방파제를 짓고, 호안(길이 780m, 너비 7m)을 매립, 배수시설을 포함해 완충지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태풍 차바> 수중도시 부산 마린시티
<태풍 차바> 수중도시 부산 마린시티

[연합뉴스 자료 사진]

행안부는 호안 매립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방파제 설치 예산(580억원)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가 "월파 피해를 줄이려면 방파제 건립이 필수"라고 했지만, 행안부는 "방파제가 필요하면 시 자체 예산으로 추진하라"고 맞섰다.

행안부는 방파제 대신 '가동식 차수벽'을 제시했다.

행안부가 제시한 가동식 차수벽
행안부가 제시한 가동식 차수벽

[부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호안 일부를 마린시티 앞 인도에 있는 1.2m 높이 옹벽까지 약 6m 정도 매립한 뒤 그 위에 2m짜리 차수벽을 설치하자는 것이다.

차수벽은 보통 때는 덱 형태로 바닥에 누워 있다가 월파가 예상되면 일으켜 세우는 방식으로 운용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자체 예산으로 방파제를 짓기는 어렵다고 판단, 일단 행안부 제시안에 대해 사전설계심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상 방파제 건립을 포기한 셈이다.

[태풍 차바] 해안도로 덮치는 파도
[태풍 차바] 해안도로 덮치는 파도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시 관계자는 "시 자체 예산으로 방파제를 설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라며 "사전설계심의 때 행안부 제시안의 문제점을 부각하고 방파제 설치 타당성을 다시 한 번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방파제 건립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김모(38·여) 씨는 "강한 태풍이 올 때마다 마린시티 일대는 월파로 지하주차장은 물론 1층 상가가 잠기는 피해를 보고 있고 주민들도 불안에 떤다"라며 "이사 올 때 월파 피해를 예상 못 한 건 아니지만, 강풍과 월파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방파제 설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sh9981@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