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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범식에 드라마 자막…오스트리아 공영 '방송사고'

송고시간2020-01-0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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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화면과 자막이 맞아떨어지며 화제

왼쪽부터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제바스티안 쿠르츠
왼쪽부터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제바스티안 쿠르츠

[AFP=연합뉴스]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오스트리아의 공영 방송사가 새 연립 정부의 출범식 장면에 드라마 자막을 같이 내보내는 '방송 사고'를 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현지 공영 ORF는 지난 7일 수도 빈의 호프부르크 궁전에서 열렸던 연정 출범식 영상을 자막을 달아 홈페이지에 올렸다.

문제는 재방송 격인 이 영상에 달린 자막이 독일 드라마 '알리자, 마음이 향하는 대로 따라가'(Alisa-Folge deinem Herzen)의 자막이었다는 점이다.

특히 드라마 자막이 출범식 영상과 교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함께한 장면에서 "하녀 일에 관심 있나?"라는 자막이 나와 마치 쿠르츠 총리가 판데어벨렌 대통령에게 일자리를 제안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또 클라우디아 탄너 국방부 장관이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에서는 "아빠, 고마워"라는 캡션이 달렸다.

새 정부의 각료들이 다 함께 모인 장면에서는 "모든 아이가 한 지붕 아래 모인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는 자막이 흘렀다.

쿠르츠 총리와 판데어벨렌 대통령이 화면의 한구석에 함께 잡힌 장면에서는 공교롭게도 "그와 다시는 안 해"라는 자막이 나왔다.

이는 쿠르츠 총리가 2017년 12월 극우 자유당과 손을 잡았다가 자유당 출신 부총리의 부패 스캔들로 지난해 5월 연정 파기를 선언한 것을 연상시킨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영상이 회자하자 ORF는 재빨리 자막을 수정하고 사과 성명을 냈다.

ORF는 "잘못된 자막을 즉시 없애고 제대로 된 것으로 교체했다"며 "제작진은 이러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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