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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 범인 검거 제보자, 포상금 주민센터에 기부

송고시간2020-01-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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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차량 번호 적힌 메모지 경찰에 건네, 경찰청장 표창 받아

노송동주민센터 '희망을 주는 나무'
노송동주민센터 '희망을 주는 나무'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훔친 범인들을 붙잡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제보자가 경찰에게 받은 포상금을 모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2일 노송동주민센터를 찾아 포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당시 제보자는 "지역 주민을 위해 사용했으면 한다"는 짤막한 바람을 함께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보자는 지난달 30일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들에게 용의차량 번호가 적힌 메모를 줬다.

그는 범행 4∼5일 전부터 물 묻은 휴지로 번호판을 가린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주민센터 인근에 세워져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이를 기록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보자가 준 메모에 적힌 차량을 추적해 성금을 훔쳐 달아난 범인들을 4시간여 만에 충남 일대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용의차량 번호가 적힌 메모가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이를 준 제보자에게 경찰청장 표창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다만 제보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 제보자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노송동주민센터는 범인 검거로 되찾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6천16만3천510원과 제보자의 포상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성금은 관내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와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민센터 인근에 수천만∼1억원 상당의 성금과 소외계층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놓고 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차례도 밝히지 않았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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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8iWEAe5v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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