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과 오스카 트로피 다툴 영화는?
송고시간2020-01-14 12:05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이도연 기자 =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작품·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경쟁작들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기생충'은 국제영화상 부문에서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와 치열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페인 앤 글로리'는 올해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 '기생충'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작품이다.
영화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수많은 걸작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병들어 활동을 중단한 영화감독이 32년 만에 다시 보게 된 자기 작품을 통해 지난날을 되돌아본다는 내용이다. 주연을 맡은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제72회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도 호명됐다.
함께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른 폴란드의 '문신을 한 신부님'(얀 코마사 감독)은 소년원에서 훔쳐 나온 사제복을 입고 우연히 신부 대행을 맡게 된 20대 청년 이야기를 그린다.
'허니랜드'는 마케도니아 외딴 산골 마을에서 자연산 꿀을 채취하는 중년 여성과 이를 위협하는 이웃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국제영화상과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함께 올랐다.
프랑스 영화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파리 외곽 도시 몽페르메유를 배경으로 주인공 경찰 세 명을 등장 시켜 폭력에 노출돼 더 큰 폭력의 씨앗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라주 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해 제72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거머쥔 수작이다.
감독상 부문에는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거장 감독들과 경쟁해야 한다.
가장 미국적인 작품을 만드는 할리우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는 2007년 '디파티드'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받았다.
'1917'의 샘 멘데스 감독 역시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다. '1917'은 독일군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려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으로 달려간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린 영화로, 올해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 후보에는 9편이 포함됐다. '기생충'은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와 경합한다.
이 가운데 다음 달 6일 국내 개봉하는 '조조 래빗'은 '토르:라그나로크'를 연출한 뉴질랜드 출신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신작이다.
2차 세계대전 말, 상상 속의 친구 히틀러를 유일한 위안으로 삼던 10살 소년 조조가 어느 날 우연히 집에 몰래 숨어든 미스터리한 소녀 엘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소년의 엄마 역을 맡은 스칼릿 조핸슨은 '조조 래빗'으로 여우조연상 후보로,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로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각각 지명됐다.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조조 래빗'은 편집상·미술상에도 노미네이트돼 '기생충'과 겨룬다.
역시 6개 부문 후보에 호명된 '작은 아씨들'(2월 12일 개봉)은 배우 겸 감독 그레타 거위그의 신작으로, 작품상 후보 9편 중 유일하게 포함된 여성 감독 작품이다. 거위그는 지난해에도 연출 데뷔작 '레이디 버드'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작은 아씨들'은 네 자매와 이웃집 소년이 어른이 되기 위한 사랑과 성장을 담은 드라마로, 세계적인 명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영화에 출연한 시얼샤 로넌과 플로렌스 퓨는 각각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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