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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대책도 허사…공포의 내리막길 신모라교차로 또 사망사고(종합)

송고시간2020-01-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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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시설물 보강에도 대형사고 반복

화물차 운전기사·주민 "여전히 위험…근본 대책 마련해야"

[영상 : 독자 김호성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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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RpMaY0JLdE

교각과 충돌한 레미콘 차량
교각과 충돌한 레미콘 차량

[부산경찰청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공포의 내리막길로 불리는 부산 신모라교차로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11시께 부산 사상구 모라동 신모라교차로에서 A(62) 씨가 운전하던 레미콘이 교각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 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레미콘 차량은 백양터널에서 교차로 방향으로 내리막길 주행 중 교각을 들이받았다.

경찰은 운전자가 사망했고 폐쇄회로(CC)TV가 사고 장면을 제한적으로 비추고 있어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신모라교차로에서 자주 일어나던 형태의 교통사고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양터널 요금소에서 신모라 교차로까지 구간은 잦은 사고로 '마의 구간'으로 불린다.

경사도 16∼17%에 이르는 급격한 내리막길로 대형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못해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신모라교차로 교통사고 모습
지난해 3월 발생한 신모라교차로 교통사고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알려진 대형차량 사고만 최근 5년간 총 8건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화물차량이 통학 차량을 들이받아 중학생 3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통학 차량 사고 이후 부산경찰청, 사상경찰서, 부산시, 사상구청,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서 교통안전 시설물을 강화했다.

앞서 2017년에도 교통안전 시범도시 사업 1단계 구간으로 선정, 7억4천800만원을 투입해 가드펜스, 긴급제동 시설, 충격 흡수시설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민중당 북사상강서구위원회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화물차 운전자 47명과 모라동 주민 273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화물차 운전자 91.5%와 주민 96.7%가 '위험하다'고 답했다.

민중당 북사상강서구위원회 관계자는 "20년 동안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에서 대형사고가 빈번히 일어나 관련 기관에서 대책을 세우지만 나아지는 것이 없다"며 "화물노동자와 주민 대부분이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는 공포의 내리막길에 대해서 제한속도를 낮추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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