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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1.2% "학교폭력 피해 경험"…스토킹·성폭력 늘어

송고시간2020-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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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교사·경찰이 도움" 응답보다 "아무것도 도움 안 됐다" 더 많아

"학교폭력은 단순 장난" 가벼운 인식 드러나…피해 학생 탓하기도

(세종=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초·중·고교생 중 1.2%가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약 13만명을 대상으로 '2019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2%가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초등학생은 2.1%, 중학생은 0.8%, 고등학생은 0.3%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8월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전체 응답자의 1.6%, 초등학생 3.6%, 중학생 0.8%, 고등학생 0.4%가 피해 경험을 밝혔던 것과 비교하면 피해 응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매년 1차 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의 90% 이상이 참여하는 전수조사고, 2차 조사는 약 4%만 뽑아서 조사하는 표본조사다.

이번 2차 조사 결과에서 가장 잦은 학교폭력 피해는 언어폭력(39.0%)으로 나타났다. 집단 따돌림(19.5%)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토킹(10.6%) 피해를 본 적 있다는 응답이 사이버 괴롭힘(8.2%)과 신체 폭행(7.7%)보다 많았다. 1차 조사 때는 사이버 괴롭힘(8.9%), 스토킹(8.7%), 신체 폭행(8.6%) 순이었다.

성추행·성폭행(5.7%) 피해를 봤다는 비율도 1차 조사 때 3.9%보다 늘어났다. 고등학생 응답자의 경우 학교폭력 피해 응답의 12.5%가 성추행·성폭행이었다. 언어폭력, 집단따돌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피해 유형에 올랐다.

초중고생 1.2% "학교폭력 피해 경험"…스토킹·성폭력 늘어 - 2

빈 교실
빈 교실

연합뉴스TV 캡처. 작성 김선영(미디어랩)

피해 경험 학생들은 피해 해결에 도움이 됐던 것으로 '가족의 도움'(33.0%), '선생님의 도움'(30.9%), '친구·선배·후배의 도움'(17.0%) 등을 많이 꼽았다.

'상담선생님의 도움'(4.8%), '117 (경찰청 학교폭력신고센터) 신고'(4.2%), '경찰 신고'(1.9%) 등을 꼽은 학생은 적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5.6%)는 응답이 더 많았다.

학교폭력을 가한 적 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0.6%였다. 초등학생의 1.2%, 중학생의 0.5%, 고등학생의 0.1%였다. 1차 조사 결과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가해 경험 학생들은 가해 이유로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33.2%),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16.5%), '오해와 갈등으로'(13.4%) 등을 꼽았다.

가해 중단 이유로는 '나쁜 것임을 알게 돼서'(28.1%), '화해해서'(23.1%)라는 응답이 '선생님과 면담'(19.0%), '학교폭력 예방교육'(12.1%) 등보다 더 많았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적 있다는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3.4%였다. 초등학생의 5.1%, 중학생의 2.8%, 고등학생의 1.4%였다.

목격 경험 학생의 68.8%가 피해 학생을 돕거나 신고했다고 답했다. 도운 방법으로는 '피해 학생을 위로했다'(34.7%), '가해 학생을 말렸다'(19.9%)가 '보호자나 선생님, 경찰 등에 신고했다'(14.2%)보다 많았다.

학생들은 학교폭력을 '단순 장난'(29.4%), '특별한 이유 없는 행위'(19.2%) 등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이 '피해 학생의 말이나 외모가 이상해서'(14.7%) 일어난다며 피해 학생의 탓으로 돌리는 학생도 많았으며, '가해 학생의 힘이 세서'(11.6%) 학교폭력이 발생한다고 답한 학생들도 있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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