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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사랑' 영국 에드워드 8세 당시 금화, 15억에 팔려

송고시간2020-01-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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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8세 시절 1파운드짜리 금화 [영국 조폐국 홈페이지 캡처]
에드워드 8세 시절 1파운드짜리 금화 [영국 조폐국 홈페이지 캡처]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미국 이혼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내던져 '세기의 사랑'으로 불리는 영국 왕 에드워드 8세 시절 액면가 1파운드(약 1천500원)짜리 금화가 100만 파운드(약 15억원)에 팔렸다.

17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이 금화는 지름 22mm, 무게 7.98g으로 현재의 1 파운드 동전에 비해 더 작고 가볍다.

이 동전은 22k 금으로 만들어졌다.

당초 1937년 1월부터 일반에 유통될 예정이었으나, 에드워드 8세가 왕위에 오른 지 1년 만인 1936년 12월 물러나면서 실제 유통되지는 않았다.

에드워드 8세는 조지 5세의 장남으로, 미국 이혼 여성인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동생 조지 6세에게 양위했다

당시 영국 조폐국은 시제품으로 모두 6세트를 만들었다.

이중 4세트는 박물관과 기관 등이 보유하고 있고, 개인이 2세트를 갖고 있다.

이번에 팔린 1파운드 금화는 미국 수집가가 2014년 51만6천 파운드(약 8억원)에 구매했다가 다시 내놓은 것이다.

익명의 영국 동전 수집가가 이를 100만 파운드를 주고 구입하면서 영국 역사상 가장 비싼 동전이 됐다.

이 수집가는 "기회가 오면 거절할 수 없게 된다. 이번 기회는 일생에 한 번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동전에 대한 대가로는 매우 큰 금액이지만 내가 이번에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다시는 기회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동전이 이처럼 비싸게 팔린 것은 희귀성 때문만은 아니다.

영국에서는 새 왕의 얼굴을 새긴 동전을 발행할 때 직전 왕의 동전에 새겨진 것과 반대편 얼굴을 사용한다.

빅토리아 여왕(1837∼1901년)은 왼쪽 얼굴을, 에드워드 7세(1901∼1910)는 오른쪽 얼굴을, 조지 5세(1910∼1936년)는 다시 왼쪽 얼굴을 동전에 새겨넣었다.

전통에 따르면 조지 5세에 이어 왕위에 오른 에드워는 8세는 금화에 오른쪽 얼굴을 새겨야 한다.

그러나 에드워드 8세는 자신의 머리 가르마 때문에 왼쪽 얼굴을 선호했고, 결국 왕실 전통을 깨고 오른쪽이 아닌 왼쪽 얼굴을 넣은 금화를 주조했다.

에드워드 8세에 이어 왕위에 오른 동생 조지 6세는 이같은 형의 '일탈'을 무시하고 순서대로 다시 금화에 자신의 왼쪽 얼굴을 넣으면서 전통을 유지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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