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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교성의 '오빠 리더십' 위기 빠진 여자탁구 구해낼까

송고시간2020-01-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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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팀 지도 경험 많은 탁구계 '부드러운 카리스마'

여자 탁구대표팀 사령탑 내정된 추교성 감독(오른쪽 첫 번째)과 대표 선수들
여자 탁구대표팀 사령탑 내정된 추교성 감독(오른쪽 첫 번째)과 대표 선수들

[대한탁구협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위기에 빠진 여자탁구 대표팀을 살리기 위한 한국 탁구의 선택은 '부드러운 카리스마' 추교성(49) 금천구청 감독이었다.

대한탁구협회는 남녀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세계단체 예선전에 출전하기 위해 포르투갈로 출국한 18일, 추 감독의 여자대표팀 감독 내정을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올림픽 단체전 본선행 여부가 결정될 중요한 대회를 불과 4일 앞두고 사령탑 교체를 알린 것은 종목을 불문하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여자대표팀 사정에 밝은 탁구 지도자와 관계들에 따르면 유남규 전임 여자대표팀 감독은 이미 지난해 말 사의를 표명했다.

대한탁구협회는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유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지만, 사퇴의 진짜 원인은 '선수와의 갈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감독은 점차 국제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여자탁구가 도쿄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려면 마지막까지 '무한 경쟁'을 시켜야 한다고 봤다.

한 지도자는 "계속 경쟁을 강조하다 보니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이 불만을 가지게 됐고, 급기야는 훈련장에서 유 감독과 한 선수 사이에 심한 말이 오가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이 사건을 계기로 선수들과의 소통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되자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올림픽을 불과 반년여 앞두고 한국 탁구의 '레전드'인 유 감독을 잃은 탁구협회는 새 사령탑 선임에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여자팀 지도 경험이 많은 추 감독을 혼란을 수습하고 올림픽에서 성과를 낼 적임자로 낙점했다.

추 감독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대중에 잘 알려진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아니다.

선수 시절 추교성 감독
선수 시절 추교성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은퇴 뒤 여자 실업팀 현대백화점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가장 최근 지도한 금천구청 역시 여자 실업팀이며, 그전에는 독산고 등 유소녀팀을 이끌기도 했다.

앞에서 이끌기보다는 뒤에서 선수들을 밀어주는, '오빠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로 평가된다.

추 감독은 농심 감독을 이끌던 2014년 팀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아직 40대 감독임에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지도자 이미지가 있다.

한 탁구계 관계자는 "영광도, 좌절도 다 겪어 본 추 감독은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출 줄 아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추 감독은 일단 감독 내정자 신분으로 세계단체 예선전에 나선다. 탁구협회는 3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추 감독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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