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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새보수, 통합열차 '파열음'…황교안·유승민 담판 기대도

송고시간2020-01-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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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혁통위 우선" vs 새보수 "일대일 대화 거부 시 자강" 최후통첩

박형준 "출발한 통합열차서 내리면 중상…통합 큰 그림, 내달초까지 윤곽"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방현덕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열차가 연일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지난 19일 귀국해 정계복귀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중도·보수 진영의 반문(반문재인) 연대가 요란한 빈수레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급기야 새보수당은 20일 한국당에 "오늘까지 '양당협의체'를 받지 않으면 각자의 길을 가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새보수당은 그동안 한국당을 겨냥해 제 보수진영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위원회(혁통위)와는 별개로 '당 대 당' 신당 합당을 위한 대화 채널을 만들자고 요구해온 바 있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하태경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하태경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7차 당대표단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zjin@yna.co.kr

이날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당대표단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재건 3원 칙 중 '헌집을 헐고 새집을 짓자'는 뜻은 새로운 당에서 모인다는 것"이라며 "지금 한국당은 신설 합당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고, 한국당이 먼저 통합열차에서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책임대표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양당 협의체를 받겠다고) 직접 얘기하지 않으면 거부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국민들은 한국당을 믿으면 통합이 안 되니 새보수당 말을 믿고 따라와야 통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시민 진영이 함께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 힘을 합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황 대표는 "혁통위가 만들어져 있는데, 혁통위와 함께 필요하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새보수당과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한국당 경제자문단 출범식 참석하는 황교안-심재철
한국당 경제자문단 출범식 참석하는 황교안-심재철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자문단 '힘을 Dream 팀'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jeong@yna.co.kr

정치권에선 보수진영이 보수통합에 실패해 각자도생의 길로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황 대표가 한 방송 인터뷰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우리공화당'을 통합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공식화한 이후 새보수당 내 수도권·청년 민심이 한국당과의 통합 반대로 급격히 돌아섰다는 말도 나온다.

새보수당으로선 핵심 지지기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당과의 통합을 계속 추진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의 전격 만남이 이뤄질 경우 꽉 막힌 통합 물꼬를 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혁통위에 한국당 대표로 참여 중인 김상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혁통위라는 기본 플랫폼에서 여러 논의를 하고, 정당 간 통합과 관련해선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만나 협의하겠다는 게 한국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새보수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논의는 '황교안·유승민' 일 대 일 회동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날 보수통합에 선을 그은 안철수 전 의원의 행보를 고려해도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전략적·화학적 결합이 필수적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새보수당이 독자세력화 할 경우, '중도·실용주의 정당'을 표방한 안 전 의원과 노선이 겹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당 내에서도 안 전 의원과의 '보수빅텐트' 실현가능성이 멀어졌다면, 개혁보수 성향의 새보수당과 '소통합'이라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보수당과의 물밑 논의에 참여했던 한 한국당 의원은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이 갖지 않은 중도·청년층 표를 갖고 있다"며 "새보수당과의 통합이 틀어지면 수도권 선거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열차는 이미 출발했기 때문에 여기서 내리는 사람이 중상을 입게 돼 있다"며 "보수통합의 큰 그림은 이번 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모양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박형준
발언하는 박형준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진당 이언주 대표. zjin@yna.co.kr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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