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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10배 뛴 아이돌 생일파티 티켓? '팬심' 노린 암표

송고시간2020-0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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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palF8ZZQog

(서울=연합뉴스) 지난 7일 엑소 멤버 카이의 생일파티 표 구매가 진행됐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돈을 받고 티켓을 대신 구해주겠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로 피 튀기는 경쟁이 예상됐는데요.

매표가 끝난 후. 티켓을 사고파는 경쟁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암표상들이 2만 5천원인 티켓을 2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팔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명 '플미 티켓'

'플미'란 프리미엄의 준말로 티켓을 정상가에 구매한 후 되팔 때 더하는 금액을 말합니다.

플미 티켓 리셀러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을 대상으로 웃돈을 받고 되팔거나 매크로를 이용해 좋은 좌석을 대량 확보한 뒤 고가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온·오프라인 암표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티켓은 정가 11만원의 63배인 700만원에, U2 내한공연은 정가 9만9천원의 23배인 224만원에 암표가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죠.

오프라인에서 암표를 팔다 적발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2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의 경우 암표 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관련 규정도 없는 상황입니다.

공연 업계에 만연한 암표 문제에 기획사들은 적극적인 조치를 하고 있는데요.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예매처와 함께 체크해서 한 아이디가 다량으로 티켓을 구매할 경우 소명 자료를 요청한다"며 "소명이 납득되지 않을 경우 티켓 판매를 취소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죠.

기획사들은 1인당 구매 매수를 제한하고, 예매자와 관람자가 동일해야 한다며 입장 시 철저한 본인확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응에도 암표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행사장 입장 시 본인확인 절차를 피하기 위해 신분증 위변조를 시도했다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일부 플미 티켓 리셀러는 직접 신분증 위조를 도와주겠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플미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플미 티켓 수요가 있는 한 플미꾼 역시 계속해서 존재하기 때문이죠.

이에 팬들은 '플미 티켓을 구매하지 말자'는 게시글을 공유하고, 일부 가수들은 직접 플미 티켓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암표를 완전히 근절시킨다는 건 쉽지 않은 문제"라며 "어느 정도의 공감대 형성이라든가 또는 팬들의 의식 개선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해결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찬우 문체부 대중문화산업과장은 "온라인 암표 신고센터를 구축하고 제보된 내용을 선별해 수사 의뢰 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과 공조체계를 마련했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수 있도록 협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문화산업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금, 건전한 공연 생태계를 위해 온라인 암표 거래를 관리할 제도 마련과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박성은 기자 이예린 김정후 인턴기자 / 내레이션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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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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