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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수당, '상원 잉글랜드 북부 이전 검토' 공개적으로 밝혀

송고시간2020-01-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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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버리 당 의장 "여러 급진적 개혁방안 들여다보고 있어"

보수당 당사 이전 가능성도…브라운 전 총리 "홍보용 움직임" 지적

영국 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궁 [AP=연합뉴스]
영국 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궁 [A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영국 집권 보수당이 상원을 런던에서 잉글랜드 북부 요크 등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는 구체적인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보수당이 이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의회는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되는 의원들로 구성되는 하원과 귀족들로 구성된 상원으로 나뉜다.

하원의원은 650명, 상원의원은 800여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클레버리 보수당 의장은 전날 스카이 뉴스에 출연, 보수당이 상원을 잉글랜드 북부 요크로 옮기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급진적인 개혁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선거 다음 날 '국민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이는 진심이었다. 이는 정부와 정치를 국민들과 서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라며, 상원의 지방 이전에 대해 "이번 정부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급진적일 것이라는 점을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

보수당은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전통적인 노동당 강세 지역이었던 미들랜즈와 잉글랜드 북부에서 50석 이상을 확보, 1987년 이후 최대의 승리를 거뒀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에 처음으로 투표한 이들 지역의 유권자들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요크 외에 잉글랜드 제2 도시인 버밍엄 역시 상원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궁은 오는 2025년부터 40억 파운드(약 6조원)를 들여 6년간 리모델링이 예정돼 있다.

현재 계획상 일단 상원은 길 건너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 건물로 옮겨갈 예정이지만, 정부는 이번 기회에 상원을 지역으로 옮기면서 아예 영구 이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 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왕연설'에 참석한 영국 상원의원들 [AP=연합뉴스]
'여왕연설'에 참석한 영국 상원의원들 [A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보수당이 당사를 잉글랜드 북부로 옮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다만 보수당 측 관계자는 당사를 이전하기보다는 런던 밖에 보수당의 제2 운영본부를 두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원의 지방 이전 계획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노동당 출신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상원 지방 이전이 홍보 수단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식의 기관을 런던에서 200마일 (약 320km) 북쪽으로 옮기는 것은 여전히 진부한 계획의 시행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런던과 잘 연계된 특정 잉글랜드 북부 도시에 상원을 이전하더라도 여전히 상원의원들은 주말에 런던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실제 지역 활성화 등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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