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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과거 만행 잊으면 미래 파괴돼"…반유대주의 부활 경고

송고시간2020-01-21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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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비르케나오 유대인 강제수용소 해방 75주년을 앞두고 20일(현지시간)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 비젠탈' 대표단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아우슈비츠-비르케나오 유대인 강제수용소 해방 75주년을 앞두고 20일(현지시간)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 비젠탈' 대표단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유럽 등에서 광범위하게 부상하고 있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과 이에 기반한 반유대주의를 다시금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나치 독일이 운영한 아우슈비츠-비르케나오 강제수용소 해방 75주년 기념일을 앞둔 20일(현지시간) 유대인 인권단체인 '시몬 비젠탈'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러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교황은 "세계 여러 곳에서 이기주의와 다른 이에 대한 무관심이 득세하고, 내게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다가 뭔가 잘못될 때 분노와 악의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모습을 보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이는 우리가 현재 목격하고 있듯이 파벌주의와 포퓰리즘이 성장할 좋은 토양이 되고 여기서 증오의 씨앗이 뿌려진다"며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는 야만적인 반유대주의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형태의 반유대주의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홀로코스트(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와 같은 만행이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억을 잃으면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오 강제수용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의해 무려 600만명의 유대인이 몰살된 곳이다.

교황은 2016년 이 수용소를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하는 미사를 집전한 바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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