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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허파 황령산에 이번엔 케이블카·전망대?…환경단체 반발(종합)

송고시간2020-01-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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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플러스건설, "세계적인 야경 명소 될 것" 부산시에 비공식 제안

부산시 "신중 검토"…환경단체 "환경 훼손 뻔하고 조망 사유화" 반대

'광안대교가 한눈에' 황령산 전망 쉼터
'광안대교가 한눈에' 황령산 전망 쉼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차근호 기자 = 수영만 앞바다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번엔 부산 한 건설업체가 도심인 황령산 정상에 높이 105m짜리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계획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환경단체는 환경 훼손이 불 보듯 뻔하다며 반발했다.

부산시는 이 사업계획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환경 훼손과 교통 등 대규모 개발에 따른 문제점을 따져 사업 추진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대원플러스건설이 1천50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황령산 정상(23만2천268㎡)에 105m 전망대를 짓고 부산 부산진구 황령산레포츠공원에서 전망대를 잇는 539m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계획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해왔다.

민간사업자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황령산 해발고도를 합한 전망대 정상 해발고도는 493.6m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산타워(479.7m)보다 높다.

건설사 측은 황령산 봉수대 일대를 재생하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협력사 확정과 재설계 진행, 땅 매입, 환경 영향 분석, 기본 설계 등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는 조만간 시에 민자사업 계획서를 낼 예정이다.

건설사 측은 "황령산은 부산 시내와 바다, 산을 한 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지만 제대로 개발되지 못했다"라며 "전망대와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세계적인 야경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황령산 전망대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 계획을 보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규모 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과 교통 문제 등도 우려되는 만큼 사업제안서가 들어오면 사업 추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대원플러스건설의 황령산 개발 계획이 알려지자 환경단체는 즉각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부산에 랜드마크가 없지 않고 산 위에 또 타워를 세우는 것이 과연 적절하겠느냐"고 말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도 "대원플러스건설은 송도해수욕장에 해상케이블카를 설립한 건설사인데 여수나 통영과 달리 초과 수익을 지자체에 돌려주는 규정도 만들지 않았다"며 "이익만 탐하는 기업이 환경 훼손이 뻔한 개발사업을 벌이는 데 반대한다"고 꼬집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 역시 "부산의 허파인 황령산에 타워와 케이블카를 세우면 사기업이 조망을 사유화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도시 경관과 조화로운 개발 계획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산 도심에 있는 황령산에는 앞서 2007년 환경단체 반발에도 한 업체가 스키돔인 '스노우캐슬'을 지었지만 결국 부도로 문을 닫고 12년간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osh9981@yna.co.kr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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