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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세계서 집 사기 가장 힘든 도시…20.8년 월급 모아야

송고시간2020-01-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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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장기화 불구 10년째 세계 1위 차지

홍콩 도심에 모인 대규모 시위대
홍콩 도심에 모인 대규모 시위대

(홍콩 EPA=연합뉴스) 홍콩 시위대가 19일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입법회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비롯한 민주적 개혁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jsmoon@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지난해 6월 시작된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8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이 세계에서 가장 집을 사기 힘든 도시로 조사됐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기업 데모그라피아가 세계 92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콩이 1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집값을 감당하기 힘든 도시로 꼽혔다.

데모그라피아는 지난해 3분기 중위 주택가격을 중위 가구소득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이를 조사했다.

다시 말해 그 도시의 가장 일반적인 주택을 사기 위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몇 년이나 모아야 하는지 조사한 것이다.

지난해 홍콩은 20.8을 기록해 2018년 20.9와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1.9를 기록한 캐나다 밴쿠버, 3위는 11을 기록한 호주 시드니로 각각 홍콩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어 호주 멜버른과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각각 9.5와 9로 뒤를 이었다.

홍콩은 지난해 6월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면서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만, 심각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홍콩 주택 가격은 2003년 7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 최저점을 찍은 후 544% 상승해 현재 아파트 가격이 평당(3.3㎡) 1억원을 넘는다.

집값 폭등의 주범으로는 심각한 주택 수급 불균형을 불러온 부동산 재벌들의 농간이 꼽힌다.

이들이 막대한 토지를 보유하고 지가 상승만을 기다리면서 택지 개발에 소극적으로 나선 결과 홍콩은 심각한 주택 부족과 집값 폭등을 겪어야 했고, 결국 홍콩 아파트 가격은 평당 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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