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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참석 브라질 경제장관 "환경의 가장 큰 적은 빈곤"

송고시간2020-01-22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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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대통령 개발 우선 정책 두둔 의미로 해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이 환경파괴의 주요인으로 빈곤 문제를 들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게지스 장관은 "환경의 가장 큰 적은 빈곤"이라면서 "사람들은 먹을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지스 장관은 "세계는 더 많은 음식이 필요하지만,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화학물질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복잡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브라질 국민은 산업과 일자리를 원하면서 동시에 '녹색'을 유지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을 가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매우 섬세한 균형이 필요하지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

게지스 장관은 환경파괴의 주요인으로 빈곤 문제를 들었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게지스 장관의 발언은 산업과 환경의 관계에 관한 견해를 밝히면서 나온 것이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개발 우선 정책을 두둔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브라질에서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거짓말이며, 환경 관련 법규를 두고는 정신 나간 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최근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는 조사 결과를 놓고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부 장관과 대화하면서 삼림 벌채는 문화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끝낼 수 없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또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사태가 절정에 달한 지난해 8월부터 정부가 재정지원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려는 데 반발해 비정부기구(NGO)들이 일부러 산불을 지르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자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마크 러팔로 등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이 나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장을 비난하고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을 성토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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