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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아무도 샌더스 안 좋아해"…샌더스 "아내는 좋아한다"(종합)

송고시간2020-01-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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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대통령 안 돼' 샌더스 발언 겨냥 "경험 많은 내게도 자격미달 비난"

반격나선 샌더스 "아내는 날 좋아해…지금은 트럼프 탄핵에 집중할 때"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안용수 기자 =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이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내 경쟁자였던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맹폭했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공개된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고 아무도 그와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이룬 게 없다"고 비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모두 그저 헛소리이며 사람들이 빨려 들어간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의원이 또 다른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이건 패턴의 일종"이라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는 내가 자격 미달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보다 훨씬 더 경험이 많았고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뤘다. 하지만 그는 그런 식의 공격을 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묶어주려고 하는 대통령을 뽑고 싶은 것 아닌가. 보고도 못 본 척하거나 모욕과 공격같이 현재의 행정부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행동에 사실상 보상하는 것 말고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뿐만 아니라 그의 캠프, 열성 지지자들도 상대 후보를 끈질기게 공격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 후보에 대해 그렇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자 논란을 끝내자. 제 아내는 저를 좋아합니다"라고 응수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그는 또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입장에서 얘기를 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판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탄핵심판에서 상원의원은 배심원 역할을 하기 때문에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이나 자신의 '여성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다.

샌더스 의원은 "탄핵심판에서 단결해서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을 꺾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이 2016년을 거론하는 이유에 대한 입장을 묻자 샌더스 의원은 "좋은 질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한테 물어봐 달라"고만 밝혔다.

최근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워런 의원에게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워런 의원은 지난 14일 TV토론에서 "이 무대에 있는 남성 후보들은 공화당 후보에게 (온갖 선거에서) 10번이나 졌지만 나는 모든 선거에서 이겼다"고 응수한 바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샌더스 돌풍'에 추격당했던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을 여러 차례 공개 비판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샌더스 의원이 이번 대선 경선에서 앞서나갈 경우 급진적 공약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전 장관의 비난은 내달 3일 아이오와주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민주당 대선 경선을 2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지만 샌더스 캠프에는 오히려 좋은 소식이라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기득권이 오래 안락함을 누렸고 이제 모든 것을 뒤집어야 할 때라는 게 샌더스 공약의 핵심인데 기득권을 상징하는 대표 인사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라 샌더스 캠프에는 이러한 대립 구도가 이로운 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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