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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전 세계 이주민 향한 적대심 거둬라" 작심 비판

송고시간2020-01-2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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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어린이의 볼키스를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어린이의 볼키스를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는 이민자들을 향한 적대를 거둬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교황은 22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강론에서 이민자들이 처한 현실을 과거 사도 바울이 겪은 박해와 비교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그들은 폭력과 전쟁, 가난을 벗어나고자 목숨 건 항해에 나서지만 많은 경우 입항을 허락받지 못하고 때로는 불행하게도 현지인들로부터 심각한 적대와 맞닥뜨린다. 등 뒤로 냉대의 비수가 날아들고 벗어나려 한 가난과 위험 속에 다시 빠져들기도 한다"고 개탄했다.

또 일부 정치인들이 그들을 단순한 숫자로 인식하거나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점도 지적하고 태도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 그러셨듯 이민자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고자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적대와 무관심을 버리고 하느님에게 모든 사람이 귀하고 그에게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교황은 이날 작심한 듯 관련 원고까지 준비해 강론을 진행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특히 작년 내무장관 재직 시절 여러 차례 국제구호단체의 난민 구조선 입항을 저지한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을 직무유기 혐의로 법정에 세우느냐를 놓고 의회 차원의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라 더 시선을 끌었다.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끊임없이 이민자들에 대한 사랑과 지지를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그리스에 체류하던 이주민 수백명을 바티칸으로 데려와 정착시키기도 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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