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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둘째날 9시간 진행…트럼프 트윗 150개 신기록(종합)

송고시간2020-01-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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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해밀턴 어록 인용해 포문…증인채택 힘겨루기 이어져

탄핵소추위원단 vs 트럼프 변호인단 3일씩 나눠 '창과 방패' 대결

전날 시청자 1천100만명…일부 의원들 자리 이탈하며 '딴짓'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

[AP=연합뉴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둘째날의 여정은 9시간 만인 오후 10시 직전에 끝났다.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단이 트럼프 대통령이 유죄인 이유에 대해 변론을 펼친 가운데 공화당은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무려 150개의 트윗을 날리며 자신의 하루 최다 트윗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심지어 바다 건너 스위스 다보스에 있었다.

탄핵심리 진행을 위한 규칙 및 증거 채택 문제를 놓고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바탕 맞붙었던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22일 본격적인 변론 대결에 들어갔다.

하원 소추위원단과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이 이날부터 차례로 각각 3일에 나눠 하루당 8시간씩, 총 24시간씩 변론을 진행하며 '창과 방패'대결을 벌이는 방식이다.

이는 1999년 1월 진행됐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심리 당시의 변론 진행 형식과 동일한 것으로, 당시에는 각 팀이 24시간을 며칠에 나눠 배분하느냐에 대한 구체적 규칙은 사전에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양측의 치열한 기 싸움 끝에 이러한 규칙이 정해졌다.

◇ 민주, '건국의 아버지' 헌법 정신 원용해 선공

오후 1시 15분께 시작한 소추위원단 변론의 첫 마이크는 소추위원단을 이끄는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잡았다.

시프 정보위원장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의 한 명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어록을 인용하는 것으로 탄핵 정당성을 역설하기 위한 변론을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탄핵 심판 수정안 표결하는 미국 상원
트럼프 탄핵 심판 수정안 표결하는 미국 상원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심판이 2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본격 시작된 가운데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제기한 탄핵 심판 진행 관련 수정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ymarshal@yna.co.kr

그는 국익보다 사익을 우선시하는 미래의 대통령이 생겨날 수 있다는 해밀턴의 시나리오를 거론, "개인사에 있어 절제돼 있지 못하고 부를 축적하는데 필사적이며 일상적 행동에 있어 독재적인, 그리고 자유의 원칙을 비웃는 지도자를 막기 위해 건국의 아버지들은 그 보호장치로서 탄핵을 고안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프 위원장은 "상원 배심원들이 공정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직 박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며 "상원은 헌법의 정신에 따라 공정하게 행동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민주당 소속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것은 대사와 행정부 당국자들, 그리고 대통령실에 이르기까지 부패한 범정부적 시도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부정한 행위를 하기 위해 도를 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맹공했다.

◇ 공화 거부로 추가 증인·자료 채택 난항

새로운 증인 소환이나 자료 채택을 반대하는 공화당의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데이비드 퍼듀 의원은 "1999년 클린턴 대통령 탄핵 때는 3명의 증인이 추가됐다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당시에는 증인들이 공식 증언 전에 조사관의 사전 조사를 거쳤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새로운 증인과 증거를 채택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 의원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등장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탄핵심리의 판을 뒤흔들 '뇌관'으로 거론돼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증인 채택안이 전날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된 가운데 증인 채택 공방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증인으로 요구해온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과 볼턴 전 보좌관을 동시에 증언대에 세우는 방안이 '절충안'으로 거론돼왔다고 WP 등이 보도했으나 민주당 지도부는 '증인 거래 카드'에 대해 일축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증인은 대통령의 혐의와 직접 관련이 있거나 그 혐의에 대해 직접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증인 맞교환'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시프 위원장도 "헌터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혐의와 관련해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그 혐의는 헌터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된 것이기 때문"이라며 "탄핵심리는 증인들에 대한 거래가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앞서 다보스 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다보스를 떠나기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을 보고 싶다면서도 "존에 대한 문제는 그것이 국가 안보 문제라는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다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 제니퍼 윌리엄스가 지난해 11월 26일 의회 조사에서 내놓은 증언은 '대외비'로 분류돼 비공개 상태에서 상원의원들이 검토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하에 증거로 추가됐다.

한편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22일 공동 조사 결과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의 72%가 새로운 증인 채택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 트럼프. 하루 트윗 150개…"개인 기록 경신"

다보스 포럼에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만 150개의 트윗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리트윗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12월 12일 123개를 적었던 자신의 기록을 깬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개했다.

트위터는 대부분 시프 위원장이 자신을 위험한 대통령으로 묘사하며 '대통령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발언한 상원 탄핵 심판에 대한 내용이었다.

◇ 자리 뜨고, 낱말맞추기도…"탄핵 심판 첫날 시청자 1천100만"

그러나 양측간 팽팽한 긴장감 너머로 '무대' 뒤에서는 느슨한 모습도 연출됐다.

변론 내내 전체 상원의원이 착석해야 한다는 규칙에도 불구, 시프 위원장이 두 시간 넘는 발언을 마쳤을 무렵 공화당 상원의원석 상당수 및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석은 비어있었다고 WP는 보도했다.

일부는 다리를 펴기 위해 벽에 기대 서 있는가 하면 일부는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는 것이다.

시프 위원장이 발언하는 동안 받아 적는 의원도 있었지만 낱말맞추기를 하는 의원들도 눈에 띄었으며,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잡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심리가 벌어지는 동안 민주당의 낙태 옹호를 규탄하는 한 시위자가 난입해 잠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CNN이 전했다.

'24시간 대 24시간' 변론전쟁…미 민주 해밀턴 어록 인용해 포문 (CG)
'24시간 대 24시간' 변론전쟁…미 민주 해밀턴 어록 인용해 포문 (CG)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탄핵 심판 첫날인 21일 심리 초반 시청자 수는 1천100만명이었다고 여론조사업체 닐슨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첫날 심리는 21일 밤 12시를 넘겨 22일 새벽까지 13시간 이어졌는데, 저녁 8시 전후의 프라임타임대는 주요 방송사가 이를 중계하지 않고 정규편성을 유지했다.

AP통신은 "주요 방송사들이 광고가 비싼 프라임타임 정규 프로그램 대신 별다른 움직임 없이 발언만 이어지는 탄핵 심판을 중계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dAwqbkjjFqM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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