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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어르신들 대접해 온 옥천 중화요릿집 문 닫아

송고시간2020-01-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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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광혜원으로 이사…여동준·장윤미씨 부부 "봉사 이어갈 것"

(진천=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매달 23일이면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받던 충북 옥천군 청산면 어르신들은 요즘 아쉬움이 크다.

여동준·장윤미씨 부부
여동준·장윤미씨 부부

[옥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만 14년째 인근 어르신들을 초청, '짜장면 파티'를 해 온 중화요릿집이 지난 15일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 식당 주인인 여동준(52)·장윤미(56)씨 부부는 2006년 11월부터 매달 하루 영업을 접고 어르신들을 챙겨 왔다.

짜장면을 처음 접해 난감해하다가 짜장과 면을 비비지 않고 따로 드시는 할머니를 만난 게 봉사의 계기가 됐다.

그 이후 장사를 처음 시작했던 23일에 맞춰 어르신들에게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해 왔다.

거동이 불편해 식당을 찾아오지 못하는 어르신에게는 배달도 했는데, 이렇게 하루 동안 제공된 짜장면은 줄잡아 400그릇이 넘었다.

이 중화요릿집 짜장면에는 '효(孝)짜장'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짜장면 파티하는 어르신들
짜장면 파티하는 어르신들

[옥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여씨 부부는 그러나 이달 23일에는 어르신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해 드리지 못했다.

가게를 진천군 광혜원면 광혜원리로 옮기기 때문이다.

여씨는 27일 "사정이 생겨 가게를 이전하게 됐다"며 "다음 달 광혜원에서 개업할 계획인데 이곳에서도 매달 23일 어르신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산면 어르신들의 아쉬움이 크겠다는 말에 여씨는 "청산의 가게를 인수한 분이 짜장면 대접을 계속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청산면장을 할 때 '효짜장'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는 전재수 옥천군 기획감사실장은 "광혜원으로 이사를 가 매우 아쉽다"면서 "그동안 감사했고 가게가 내내 번창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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