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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여성들 '결혼은 손해'…부산여성가족개발원 조사

송고시간2020-0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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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의향 있다' 남성 75.6% > 여성 61.6%

남녀 가사 분담 (PG)
남녀 가사 분담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지역 미혼여성이 미혼남성보다 결혼하면 가사·육아 등으로 자신 생활이 구속받거나 인생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등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연구한 가치관 분석을 통한 저출산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간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차이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인 부산시민 500여명에게 결혼 의향을 물었을 때 여성 61.6%, 남성 75.6%만이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여성은 '일에 더 충실해지고 싶어서'와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양립이 어려워서'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남성은 '소득이 적어서'와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 등 경제적인 부문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자녀출산 의향을 물었을 때 여성 46.8%, 남성 70.0%가 자녀를 출산하겠다고 답해 여성들의 자녀출산 의향이 훨씬 낮게 조사됐다.

기혼의 경우 자녀 계획이 없는 이유로 '자녀 양육·교육에 큰 비용이 들어가서(30.8%)'가 가장 높았고, '나이가 많아서(11.4%)', '아이를 돌볼 마땅한 사람이나 시설이 없어서(9.0%)'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 결혼 문화에 대한 태도의 성별 차이(5점 척도 평가)를 분석해보면 여성들은 결혼이 손해, 가사 육아에 대한 부담, 생활이 구속당할 것에 대한 우려, 결혼보다 자신의 성취가 중요하다는 항목에 남성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러한 인식 차이로 여성이 남성보다 실제로 결혼과 출산을 원하는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설명했다.

문정희 연구위원은 "남성은 생계부양자로서의 부담, 여성은 혼자만 하는 육아·경력단절에 대한 부담 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성 평등과 일·생활 균형이 문화 확산이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 20∼44세 미혼·기혼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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