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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 노콜, 노톡 하겠습니다" 오거돈 명절 깜짝 방송

송고시간2020-01-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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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시 온라인 시무식에 이어 격식 없는 소통 행보

오거돈 시장 부산시청 방송
오거돈 시장 부산시청 방송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수평선 바라보며~ 푸른 꿈을 키우고~ 아, 아 잘 들리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직원 동료 여러분! 저는 7층에서 근무하는 쥐띠 시장 오거돈입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설 명절 연휴를 앞둔 23일 청내 방송을 통해 직원에게 깜짝 격려 인사를 했다.

23일 오후 2시. 조용한 부산시청사 건물 내부에 느닷없이 부산찬가 노랫소리가 나오는가 싶더니 이내 청내 방송이 이어졌다.

오 시장이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오 시장은 "경자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설이다. 설 명절 연휴 앞두고 일이 손에 잘 안 잡히지요? 비록 기간은 짧지만, 푹 쉬다 오기를 명한다"며 명절 연휴 인사를 시작했다.

"근데 이래놓고 연휴에 일정 꽉 만들어 머리 아프게 만드는 상사들 참 싫지요? 그래서 이번 연휴에는 저부터 어떤 일정도 하지 않고 직원 여러분에게 '노콜' '노톡' 할 생각입니다. 잘했다고 생각하시면 박수 한번 보내주십시오!"

오 시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청내는 온통 박수 소리로 뒤덮였다.

오 시장은 "아이들 키우고 일하느라 고생하는 직원들이 많다"면서 즉석에서 자녀 4명을 둔 다둥이 엄마인 한 주무관을 부르며 "특별히 고생이 많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 아이들과 놀아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상황 근무하는 직원들도 많다. 시민 모두와 함께 감사를 드린다. 따뜻하고 여유로운 설 명절 보내고 돌아와 또 웃으며 한해 신나게 달려보자"고 당부했다.

부산시청 건물에는 2천800여 명 공무원과 공무직이 근무하고 있다.

새해 온라인 시무식 이후 또 한 번 깜짝 소통을 접한 직원들은 "신선하다", "친근하게 느껴진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한편 오 시장은 명절을 맞아 젊은 바리스타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오 시장은 불안한 미래가 두려운 청년들, 자식교육과 취업 걱정인 부모,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신혼부부들의 고단함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다 해결하겠다고 약속은 못 하겠지만, 그 어려움을 언제나 함께 느끼고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여기 젊은 분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힘이 난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새해가 되자"며 인사를 마무리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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