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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감독 '솔선수범 리더십'…훈련 준비도 가장 먼저 주도적으로

송고시간2020-01-24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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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보다 일찍 도착해 훈련 도구 배치…"감독님은 매번 선발대"

대표팀 훈련에 앞서 직접 준비하는 벨 감독
대표팀 훈련에 앞서 직접 준비하는 벨 감독

[촬영 최송아]

(서귀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은 항상 '가장 먼저' 훈련장에 도착한다.

일부 스태프가 선수들보다 먼저 숙소를 나서서 훈련장에 도착, 필요한 훈련 도구를 배치해 선수단이 오는 대로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건 일반적인 풍경이다.

감독이 직접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벨 감독은 이 과정을 주도한다.

23일 제주 서귀포의 공천포 전지훈련장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도 벨 감독은 맷 로스 코치 등과 함께 30분가량 일찍 도착해 그라운드 곳곳을 다니며 플레이트를 놓는 등 사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감독님은 매번 '선발대'"라며 "장애물을 운반하고 배치하시는 등 직접 하시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이런 모습은 지난해 12월 데뷔전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준비한 울산, 대회를 치른 부산, 올림픽 예선 대비 소집이 진행 중인 서귀포까지 어김이 없었다.

12월 부산 훈련 당시 공차는 벨 감독
12월 부산 훈련 당시 공차는 벨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의 에너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훈련 중 패스 연습이나 미니 게임 등을 할 때면 직접 들어가 공을 차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다.

굵은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22일 훈련 때도 '선발대'로 와서 콘 등을 직접 설치한 벨 감독은 미니 게임 중 선수들 사이에 들어가 '송곳 패스'를 보내며 호명해 위치나 움직임을 지시했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벨 감독의 리더십은 소통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그의 의욕적인 한국어 공부는 부임 이후 줄곧 화제가 됐다. 훈련 전후 팀 토크 때 간간이 들리는 벨 감독의 한국어 어휘는 점차 풍부해지고 있다

여기에 선수들은 '영어 소통'으로 화답하고 있다.

대표팀 막내 추효주(울산과학대)는 "감독님이 한국어로 많이 말씀하시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선 '우리도 영어를 배우자'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감독님이 '컨피던스(자신감)'처럼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나 축구 용어를 메시지로 보내주시곤 한다"고 귀띔했다.

자신이 그러는 것처럼 선수들에게 무엇보다도 '적극성'을 요구하는 벨 감독은 그라운드에선 두려움 없이 상대와 부딪치고 공격 기회를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

유럽파까지 '정예 멤버'가 모여 2월 3∼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조별리그에서 여자 대표팀이 보여줘야 할 모습이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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