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메르스 악몽은 다시 없다"…병원들, 면회제한·선별진료 주력

송고시간2020-01-27 12:5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명지병원, 우한 폐렴 입원사실 미리 알려 환자·보호자 동요 막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에도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병원들이 입원환자의 면회를 '환자당 1인'으로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메르스 때나 볼 수 있었던 병원 내 선별진료소도 다시 등장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대형 병원들은 설 연휴임에도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우한 폐렴 확산 방지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감염예방 차원에서 입원 환자에 대한 면회를 출입증을 보유한 보호자 1인으로 제한했다.

또 병원 곳곳에 열 감지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전체 출입객을 검사하는 등 내부 출입감시체계도 강화했다. 카메라는 서울대병원 본관, 어린이병원, 암병원 건물 입구에 설치됐다. 카메라에서 이상반응이 포착되면 비상대기중인 감염관리센터가 여행이력을 포함한 건강문진을 실시하는 시스템이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2dwlMdOm4IA

서울아산병원은 의심환자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선별 진료 시스템' 운영에 들어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외래와 입원, 응급 진료 환자의 중국 방문력을 전수 조사한다. 이 병원도 입원환자 면회를 지난 23일부터 보호자 1인으로 전면 제한하고 있다.

입원환자 면회 제한은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거의 모든 대학병원에서 시행 중이다.

중국 폐렴 확진환자가 입원한 격리음압병실에서 보호복을 착용하고 케어중인 의료진[명지병원 제공]

중국 폐렴 확진환자가 입원한 격리음압병실에서 보호복을 착용하고 케어중인 의료진[명지병원 제공]

국내 3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음압병실에서 치료 중인 명지병원은 이보다 앞선 지난 21일부터 비상대응본부를 구성하고 선별진료소 가동에 들어갔다. 또한 환자가 입원할 경우에 대비한 병원 내 대응책도 마련했다.

실제로 이 병원은 지난 26일 3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의 음압병실 입원이 결정되자 병원 내 입원 환자와 보호자, 직원 등에게 안내문과 문자메시지를 보내 확진 환자가 병원 내 시설과 완벽하게 차단된 격리병상에서 진료받는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런 선제 조치 덕분에 우한 폐렴 환자 입원 사실을 이유로 퇴원을 하겠다고 나선 환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이 병원의 설명이다.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경험하고 깨달은 것은 '내부와 외부의 소통이 성공적 대응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라며 "메르스 사태 이후에 더욱더 철저한 준비와 훈련을 해온 만큼 이번에도 잘 대응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지병원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보낸 안내문
명지병원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보낸 안내문

[명지병원 제공]

bio@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