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노동자 3명 사망…광주·전남 설 연휴 각종 사건·사고
송고시간2020-01-27 15:50
스쿨존 뺑소니·흉기 범행도…주요 범죄·교통사고 건수는 감소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올해 설 연휴 기간 광주·전남에서는 주택 화재로 태국인 노동자 3명이 숨지는 등 여러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27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설 당일인 지난 25일 오후 3시 37분께 전남 해남군 현산면 외국인 노동자 숙소로 쓰이던 주택에서 불이 나 태국인 3명(남성 2명·여성 1명)이 숨졌다.
이들은 최근 브로커를 통해 인근 김 가공 공장에 취업한 불법 체류자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방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대낮에 탈출이 쉬운 단층 주택에서 불이 났는데도 인명 피해가 커 의문이 제기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부검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흉기를 휘두른 사례도 있었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7시 30분께 장성군 한 주택에서 동생이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며 다투다가 흉기로 팔을 찌른 혐의(특수상해)로 A(61)씨를 구속했다.
연휴 전날 밤 술을 마신 채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를 차로 치고 달아난 남성이 구속되기도 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11시 20분께 광주 북구 양산동 모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승용차로 B(7)양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 처벌법상 도주치상)로 A(39)씨를 구속했다.
주요 범죄와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해 설 연휴 대비 감소했다.
20일부터 27일까지 8일 동안 광주의 중요 범죄(살인·강도·절도·성폭력·아동학대 등) 건수는 일평균 29.6건으로, 지난해 설 명절 종합치안활동 기간(2019년 1월 21일∼2월 6일) 일평균 34.4건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전남의 4대 범죄(살인·강도·절도·폭력) 건수도 일평균 34건으로, 지난해 36.9건보다 소폭 줄었다.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78건에서 42건으로 46.2% 감소했고 부상자도 169명에서 62명으로 63.8% 줄었다.
광주의 경우 지난해 명절 연휴인 2월 2일∼2월 6일 하루 평균 14.6건이었으나 올해 1월 24일∼1월 26일에는 하루 7.3건으로 49.8% 감소했으며 부상자는 부상자도 29.8명에서 9명으로 69.8% 줄었다.
광주와 전남 모두 사망자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세뱃돈 현금 인출이 활발한 시기임을 고려해 연휴 전부터 편의점·금은방 등 현금 취급 업소를 점검하고 가정폭력 재발 및 학대 우려 가정을 사전 모니터링했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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