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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첫 발생지 평택시 '신종코로나' 확진에 긴장감

송고시간2020-01-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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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두번 갔는데 못 걸러내…지역사회 확산 우려"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일상접촉자 일대일 2주 감시체계

(평택=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국내 첫 진원지인 경기 평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우한 폐렴' 안내문 붙은 분당서울대병원
'우한 폐렴' 안내문 붙은 분당서울대병원

[연합뉴스]

이 환자가 감기 증세로 앞서 2차례나 동네 의원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역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와 평택시에 따르면 이달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관광 목적으로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귀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이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확진됐다.

귀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어 검역망을 통과한 이 환자는 귀국 다음 날 감기 증세로 평택시 자택 인근 동네 의원을 방문한 데 이어 25일에도 같은 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두 번째 진료 후 의료진의 신고로 이 환자의 존재를 알게 된 지역 보건소는 질병관리본부, 경기도 등과 상의했으나 능동감시자로만 분류한 채 바로 격리하진 않았다.

다음날인 26일 보건당국이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병원 이송을 희망해 오후 4시 넘어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됐다.

결국 이 환자는 귀국한 지 6일, 감기 증세로 처음 병원을 방문한 지 5일 만에 격리된 탓에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20일 귀국한 직후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어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다"며 "이후 두 번째 동네 의원 진료 날인 25일 의료진의 신고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해 모니터링했고, 다음날 몸 상태가 더 좋지 않아 선별진료소에서 엑스레이 촬영 결과 폐렴 소견이 있어 격리병상으로 이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환자가 방문했던 동네 의원은 현재 폐쇄된 상태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평택시 대책회의
평택시 대책회의

[평택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 평택시는 정장선 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대책을 점검했다.

일단 확진자의 이동 경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를 분류해 밀접 접촉자는 자가 격리, 일상 접촉자는 공무원 1명씩을 일대일로 배치해 2주간 감시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평택, 송탄, 안중 등 3개 권역별 24시간 방역대책반을 편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정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는 만큼 평택시는 책임감을 갖고 감염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에서는 2015년 5월 20일 한 병원 입원자가 '메르스' 1번 환자로 첫 확진된데 이어 같은 병원 입원환자 34명과 간호사 3명 등 모두 37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가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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