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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싸우던 10대 소녀, 팝 역사를 쓰다…39년만 본상 싹쓸이

송고시간2020-01-2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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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 여성 최초 그래미 본상 모두 석권…8월 내한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본상 4개 부문을 싹쓸이한 빌리 아일리시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본상 4개 부문을 싹쓸이한 빌리 아일리시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주요 부문을 휩쓴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19)는 이날 수상으로 진기록을 여럿 세웠다.

통상 그래미 최고 영예는 '제너럴 필드'(General Fields·본상)로 불리는 '베스트 뉴 아티스트', '송 오브 더 이어', '앨범 오브 더 이어', '레코드 오브 더 이어' 4개 부문이다.

한 아티스트가 4개 부문 상을 모두 거머쥐기는 1981년 크리스토퍼 크로스(제23회) 이후 39년 만이다. 여성 아티스트로는 최초다.

아일리시는 62년 그래미 역사상 '앨범 오브 더 이어', '레코드 오브 더 이어' 최연소 수상자이기도 하다. 20세 나이로 '앨범 오브 더 이어'를 받은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22세에 '레코드 오브 더 이어'를 받은 가수 샘 스미스, 작곡가 킴브라 리 존슨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빌리 아일리시
빌리 아일리시

[AP=연합뉴스]

2001년 LA에서 뮤지션 부모의 딸로 태어난 그는 4세에 첫 작곡을 하면서 떡잎부터 남다른 음악적 능력을 보였다.

아일리시 어머니는 아일리시와 오빠 피니즈 오코넬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홈스쿨링 했고 어릴 적부터 직접 작곡을 가르쳤다. 남매는 함께 앨범을 만드는 음악적 동반자로 이번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도 나란히 올랐다.

아일리시는 온라인 음악 유통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에 데뷔 싱글 '오션 아이즈'(Ocean Eyes)를 2016년 공개해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3월 발매한 앨범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 고?'(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로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그의 음악은 틴에이지 팝스타 하면 통상 떠올리는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정면으로 깨트린다. 불안한 'Z세대' 정서를 대변하듯 몽환적이면서도 음울하다.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 등 비주얼도 악몽 같고 기괴한 이미지로 가득찼다.

아일리시 자신이 우울증을 앓으면서 겪은 슬픈 감정과 자살 충동 등을 가사와 멜로디에 녹였다.

그는 자신의 외모에 심각한 결점이 있다고 착각하는 정신질환인 신체이형 장애와도 싸우고 있어 자기 몸을 감추는 헐렁한 옷차림을 고집한다.

최근 6개월간 우울증에서 점점 더 벗어나고 있다는 그는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팬들을 돕고 싶다고 꾸준히 말한다.

올해 그래미에서 역사를 쓴 아일리시는 오는 8월 23일 내한해 한국 팬을 만나게 된다. 장소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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